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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12월05일 00시00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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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글쓰기가 제일 쉬운 것 같아요"
글짓기대회 380여 차례 입상한 목포 북교초등학교 4학년 전대원군
   이돈삼(ds2032) 기자
▲ 책 읽기를 '놀이'로 삼고 있는 전대원군. 대원이는 "글쓰기가 제일 쉽다"고 했다.
ⓒ 이돈삼
검은 점퍼 주워 입고
구멍이 났다

동그란 구멍으로
숨을 쉬는지
자꾸만 빨간 한숨을
뱉어 내더니

뜨거운 입김 불다가
힘이 드는지

그 까만 얼굴이
하얗게 변해
눈 내리는 길가에
흩어져 버린다


전남 목포에 있는 북교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전대원(10)군이 쓴 시 '연탄'이다. 전군이 지난 4년 동안 크고 작은 글짓기 대회에서 380여 차례나 입상, 화제가 되고 있다.

목포시 죽교동 제일극장 뒤쪽으로 유달산을 바라보며 가파른 길을 올라가서 찾은 대원이의 집. 방안이 온통 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벽은 대원이가 받은 상장으로 도배를 하고도 부족해 한 쪽에 쌓여 있다.

대원이가 글짓기로 처음 상을 받은 건 지난 2003년, 그러니까 1학년 때다. 그 해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전국청소년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것을 시작으로 한경어린이문학상, 환경글짓기 금상 등 지금까지 장관상만도 다섯 차례나 받았다. 전국 시·도와 시·군·구 단체장과 교육청장 명의의 상은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

지금도 대원이는 평균 매달 8∼10차례 크고 작은 글짓기 대회에 응모를 하고 있다. 대회 때마다 수상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집으로 찾아간 날도 용산전쟁기념관을 관람하고 쓴 감상문으로 받은 상 등 두 개의 상장이 더해졌다. 지금까지 글쓰기 입상을 통해 받은 상금도 1000만원을 웃돈다고.

대원이의 글쓰기 소질은 많은 독서량에서 나온 것 같다는 게 부모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기도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대원이 아버지가 5년 전 고향인 전남 영암군 시종면으로 귀농을 하면서부터. 그때부터 대원이의 본격적인 책읽기가 시작됐다. 나이 5살 때다.

대원이는 책과 신문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도시에 비해 마땅한 놀이시설이 없는 농촌에서 책읽기를 놀이로 택한 것. 6살 때부터는 자신의 생활과 독서를 통해 쌓은 경험을 메모했다. 목포로 이사한 뒤에도 책 읽는 습관은 열기를 더했다.

대원이 부모도 아들의 독서 열기를 더하는 데 한몫했다. 아빠와 엄마 역시 거의 날마다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을 정도의 '독서광'들이다. 말로 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행동으로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준 것. 아이가 책읽기에 흥미를 붙인 것은 당연한 일.

▲ 대원이의 일기 모음집. 지금까지 쓴 일기만도 100쪽 짜리 공책으로 17권이나 된단다.
ⓒ 이돈삼
"5년 전이었어요. 대원이가 다섯 살 때였죠. 자연스럽게 책을 읽더니 그 이듬해부터 자신의 생활과 독서를 통해 얻은 경험을 그림으로, 글로 메모를 하고 표현을 하더라구요."

아버지 전근옥(42)씨의 말이다. 대원이가 지금까지 읽은 책이 대략 1200권을 넘을 것이라는 게 아버지의 얘기. 작은 집에다 많은 책을 보관할 수 없어 시골집(영암군 시종면)으로 보낸 것도 부지기수. 그동안 쓴 일기만도 100쪽짜리 공책으로 17권이나 된다고.

"잠시도 손에서 책을 떼지 않는 것은 제가 생각해도 좋은 습관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화장실에 갈 때나 밥을 먹을 때는 책 좀 내려놓았으면 좋겠어요."

대원이의 어머니 박영아(32)씨의 불만 아닌 불만이다. 부모의 책 읽는 습관이 대원이를 '독서광'으로, '글짓기 신동'으로 만든 셈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사는 두 동생 대산(7), 대진(5) 군도 따라서 책을 가까이하고 있단다.

독서와 글짓기뿐만 아니다. 대원이는 학교생활도 모범적이다. 대원이의 독서와 글짓기는 자연스럽게 수학능력과 연결돼 사설 학원에 다니지 않는데도 학업성적 1∼2등을 다툰다. 리더십 또한 뛰어나 현재 4학년 3반 회장을 맡고 있다. 같은 반 아이들의 표현을 빌리면 '캡짱'이다.

"형편도 넉넉하지 못해 유치원은커녕 과외 한번 못 시켰는데 맑고 밝게 자라줘서 대견하기만 하다"는 대원이의 아버지는 "여건이 되면 대원이의 글을 모아서 책으로 묶어주고 싶다"고 했다.

'글쓰기 신동'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대원이는 훗날 "시를 쓰는 법무부장관이 되어서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이미 충주대학교에서 준 '국원문학상'을 받은 터여서 나중에 이 대학에 진학할 경우 4년 동안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된단다. 수상을 하진 못했지만 지난 10월엔 최연소 '목포시민의 상' 후보에도 올랐다.

▲ 대원이가 최근 몇 년 동안 읽은 책만도 1200권을 넘는다고. 날마다 한 권씩은 본 셈이다.
ⓒ 이돈삼
  2006-12-05 08:47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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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삼 (webkids@webkid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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