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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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깊숙한 곳에 터를 잡은 도계읍 신리는 화전민(火田民)이 모여 화전을 일구던 마을로 강원도 산골의 전통 가옥인 너와집으로 유명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외지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았던 오지 중 오지였지만, 최근엔 너와펜션과 산촌체험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너와마을에서의 하룻밤은 산촌마을의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 된다.
태백산맥의 해발 600ｍ나 되는 곳에 위치해 있는 신리 너와마을을 찾아 가는 동안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마음도 덩달아 오르락내리락한다. 태백에서 도계로 내려가는 길은 고불고불하기가 대관령에 못지않지만 삼척에서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유지한다. 하지만 도계에서 너와마을까지는 스키장의 고난도 활강코스처럼 심한 회전을 반복하며 가파른 언덕을 힘겹게 오르내려야 한다. 빼어난 산세와 맑은 물을 품고 있는 육백산(1244ｍ)의 협곡을 몇 차례 돌고나면 강원도 산골의 전통 가옥인 너와집과 황토벽에 너와로 지붕을 덮은 너와펜션과 만나게 된다. 너와마을에는 너와집 3채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는데, 땅거미가 짙게 깔려선지 첫인상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깊고 깊은 산골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너와집과 통방아 등 강원도 옛 화전민 자연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너와마을의 ‘두메산골 산촌 겨울나기 체험'은 사람의 왕래가 드문 오지라 청정한 자연과 화전민의 삶, 그리고 순박한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너와마을 관계자는 “2004년부터 산촌겨울나기 체험뿐만 아니라 두메산골 새생명체험, 여름나기, 송이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 너와집에서 지내는 하룻밤은 고향의 따뜻한 정과 산촌마을의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첫날은 꽁꽁 얼어붙은 논이나 개울로 가서 얼음썰매를 타면서 동해안에서 잡은 양미리를 구워 먹는다. 이후 경운기를 타고 붉은 소나무 조각으로 지붕을 덮는 너와집과 물받이통에 담긴 물이 가득 차면 떨어지는 원리를 이용해 만든 통방아 등을 돌아보고 산간지방의 겨울문화를 배울 수 있는 설피만들기를 체험한다. 눈이 많이 오는 산간지방에서 발이 빠지지 않도록 신는 덧신인 설피는 나뭇가지를 타원형으로 휜 다음 발판을 부착하고 덩굴로 묶을 수 있게 만든다.
너와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유기농 콩을 맷돌에 갈아 두유, 순두부를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갖는다. 두부만찬을 즐긴 후 화롯불에 군밤을 구워먹으면서 두메산골의 첫 밤을 맞는다.
다음날 아침 무공해 자연식품으로만 짜여진 아침을 먹고 난 뒤 직접 떡판을 쳐 인절미를 만들고, 직접 삶은 콩을 디딜방아에 찧어서 청국장을 만드는 등 과거 화전민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그대로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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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_남근숭배, 해신당 공원
삼척에는 재미있는 명소가 하나 있다. 바로 신남해수욕장에 자리하고 있는 해신당 공원. 예부터 전해오는 남근숭배 풍습을 관광에 접목한 이채로운 관광지로, 공원 내에는 해신당과 어촌민속전시관,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남근 조형물의 집합처'인 남근장승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이 곳에 다녀가면 2세를 잉태한다는 소문도 있을 뿐 아니라 주변 해안 풍광도 수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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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들어서면 바다의 풍광이 아름답게 펼쳐진 제일 높은 곳에 장승을 남근화시킨 수많은 조형물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작가들이 제작한 남근 장승은 흥미와 웃음을 제공한다. 40여 개 남근들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표정이 야릇하다. 젊은 사람들은 민망스러운지 말이 없는 반면 나이가 든 아주머니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남자 성기 모양의 벤치 또한 성민속공원답게 이색적이다.
공원 내의 어촌민속전시관은 거센 파도와 싸우며 고기를 잡던 선조들로부터 현대 어민들의 실생활을 한 곳에 집대성해 놓은 곳으로 대형 영상수족관과 동해안별신굿과 뱃고사의 매직 비전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관람객의 흥미를 끄는 곳은 역시 ‘세계 성민속실'로 삼척은 물론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성 신앙과 풍습을 한 곳에서 엿볼 수 있다. 입장료: 어른(3000원), 청소년·군인(2000원), 어린이(1500원)
글/이창호 기자(changho@yna.co.kr),사진/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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