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쿠키 사회] 겨울방학 중에도 일선 학교는 여전히 바쁘다. 학교마다 방과후 학교 강좌나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방학교실이 열려,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신암초등 방학교실 '우리이웃 학교'
일용근로자인 아버지와 살고 있는 경훈(가명·대구 신암초등 4년)이는 방학 중인 17일에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갔다. 경훈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뛰놀거나 공부를 할 수 있어 방학이 무척 즐겁다. 선생님의 가장 무서운 벌이 '학교에 오지 말라'는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온종일 단칸방에서 굶으며 TV나 보고 있어야 할 경훈이에게 학교는 또 다른 가정이다.
신암초등에는 경훈이를 비롯, 가정 환경이 어려운 28명의 학생이 매일 등교해 공부도 하고 재미있는 체험학습도 한다. 수업이 끝나면 인근 식당에서 따뜻한 점심도 먹는다.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가 6년째 신암초등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열고 있는 방학교실 '우리이웃 학교' 프로그램 덕분이다.
신암초등의 경우 전문강사 10명과 자원봉사자 40명이 번갈아가며 학생들에게 미술, 영어, 논술, 음악, 한자 등을 가르치고 방학숙제를 돌봐준다. 또 뮤지컬 관람, 눈썰매 타기 등 문화체험과 심리상담, 미술치료 등을 곁들인 정서교육도 병행한다.
굿네이버스 대구복지센터 류현희씨는 "결손가정의 학생들을 따뜻하게 돌봐주고 가르치면, 학생들도 자신감을 갖고 학교생활을 한다.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라도 이들 학생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내서초등 겨울방학 방과후 학교
대구내서초등도 방과후 학교 강좌를 듣는 수강생들로 북적댄다. 학교측이 학생들의 희망에 맞춰 다양한 강좌를 개설한데다 강사진도 교원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인사, 대학생 등으로 구성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서초등은 이번 방학기간에도 사교육에 맞서기 위해 수학, 한자, NIE, 독서교실, 영어회화, 축구교실, 풍선아트, 논술 등 32개 강좌를 개설했고, 교장·교감이 앞장서 강좌를 맡는 열성을 보였다.
학부모를 위한 컴퓨터 강좌도 처음으로 열었다. 학교측의 이런 노력은 학생·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불러왔다. 이번 방학강좌에 참가한 학생은 모두 779명으로, 전교생의 100%를 웃도는 수치이다.
박래욱 교장은 "공교육도 노력하면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지역사회의 학습·문화센터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강좌를 알차게 구성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영남일보 이은경 기자 ,이지용기자
|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