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 전교생이 모두 형제인 학교가 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초등학교(교장 구자억)는 학교 특색사업 '전교생이 하나 되는 의형제 활동'을 통해 전교생 74명이 모두 형제가 됐다.
이 사업을 맡고 있는 이순자 교사는 28일 "지난해 인성교육으로 펼쳤던 의형제 맺기가 학교폭력·왕따 등을 해결하는 데 효과가 좋아 올해 특색사업으로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의형제 맺기 사업은 1학년과 6학년이 의형제를 맺은 뒤 차례로 2학년과 3학년이 고학년 학생과 의형제를 맺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1학년이 10명에 불과해 6학년 22명이 2학년과 3학년까지 의형제를 맺었고, 4학년과 5학년이 의형제를 맺었다.
의형제 맺기는 4월에 서약서와 정표를 주고받는 결연활동을 시작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의형제들은 갖고 있는 물건 중 소중한 것을 상대방에게 나눠 주고 함께 밥을 먹기도 하고 같이 등교하며 친밀도를 높여간다. 6학년 이미화(13)양과 의형제를 맺은 2학년 이승환(9)군은 "누나가 생겨서 너무나 좋다"면서 "공부시간에 모르는 게 생기면 누나가 잘 가르쳐준다"고 자랑했다.
이 교사는 "핵가족시대인 데다 한 자녀 가정이 대부분인 요즘 의형제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도와가면서 형제애를 쌓아간다"면서 "특히 결손가정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