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십시일반(十匙一飯)'
사전적으로 '열 사람이 밥을 한 술씩만 보태어도 한 사람이 먹을 밥은 된다'는 뜻이다.
내 것만 지키려고 아옹다옹 다투는 요즘, '인터넷 세상의 십시일반'이 추운 겨울의 동장군을 녹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 지난 주 21일부터 구세군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자선냄비 모금인 '따뜻한 대한민국 겨울 만들기'에 네티즌의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오후 1시 현재 온라인 자선냄비에 모인 금액은 총 4천383만5천400원.
신용카드나 다음캐시로 직접 기부한 금액이 1천950여만원, 메일이나 감동사진을 올려 5원, 10원씩 간접 기부한 온정이 2천430여만원에 달한다.
다음 측은 당초 이 달 말까지 진행되는 캠페인 기간동안 5천여만원 정도의 모금액을 예상했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1억원 가까운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활짝 웃고 있다.
온라인 자선냄비에 담긴 네티즌의 사랑은 곧 구세군에 건네져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다음 관계자는 "거리에 나와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몰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성금이 모일 때마다 칠해지는 자선냄비의 색깔이 모두 채워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싸이월드의 사이좋은세상(cytogether.cyworld.com)은 지난 20일 회원 26만여명의 참여로 모인 성금 8천378만여원을 한국 메이크어위시재단에 전달했다.
싸이월드 회원들이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소원별' 장식고리를 구매해 후원하고 매번 일정액이 팔릴 때마다 싸이월드가 추가로 적립해 준 기부금이다.
감성 쇼핑몰을 표방하는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사랑의 전화복지재단과 제휴해 결식 아동들을 돕기 위한 '비프렌드(Be Friend) 버튼'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비프렌드 버튼'은 올 여름 기부 문화의 활성화와 함께 젊은 층 사이에서 패션 코드로도 인기를 끌었던 '비프렌드 팔찌'를 겨울철 옷 깃에 달 수 있도록 버튼화 시킨 것.
하트 모양에 붉은 색 크리스탈 상징은 명품 보석인 오스트리아 '스와로브스키'의 원석을 그대로 가공한 것이란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세이브존은 지난 여름 '비프렌드 버튼' 판매와 사내 모금을 통해 얻어진 기부금 전액을 '사랑의 전화복지 재단'에 기탁하기로 하는 한편 '2006년 설 품격선물 세일전'에서 얻어지는 매출액의 1%를 결식 아동 돕기를 위한 '비프렌드' 기금으로 마련, 전달할 계획이다.
어느 해 보다 춥고 허탈한 연말 연시를 맞이한 대한민국. 그래도 온라인 세밑 인심은 시간이 갈 수록 넉넉하기만 하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