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D-2. 서울시 교육감 선거전이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보수의 공정택 후보, 진보의 주경복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부동층은 50%에 이르며 아직 선거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현재 선거 판세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보수 후보 4명의 단일화 △투표율 30% 달성 여부 △지지도 높은 표밭 다지기 등이다.
◆ 보수 후보 단일화될까 =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막판 최대 변수는 보수 후보 4명의 단일화다.
전직 교장 등으로 구성된 교육계의 보수 원로들은 예비후보에 보수 후보 7명이 등장했을 때부터 움직였다. 지난주 시민단체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공정택 후보와 주경복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자 단일화 추진 움직임은 빨라졌다.
국내 288개의 보수단체는 지난 25일 모여 비전교조 서울시 교육감 후보 단일화 촉구 범보수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 보수진영 관계자는 "4명의 단일화가 어렵다면 1~2명이라도 뭉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일화 작업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일단 현실적인 문제가 걸려 있다. 선거비용은 이미 쓸 만큼 썼다. 후보당 선거 비용으로 최소 평균 7억~8억원, 홍보 물량 공세를 펼친 캠프들은 20억원을 투입했다는 말도 나온다.
발을 빼기에는 늦었다. 그래서 후보들은 선거비용 보전 쪽을 택할 공산이 높다. 후보자가 유효 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획득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투표율이 20%라면 전체 유권자의 3%만 끌어모아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러 곳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꼴찌 후보의 지지율도 3% 이상은 보이고 있고, 20% 이상 지지율을 확보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유효 투표 중 15% 득표는 큰 무리없어 보인다.
이번에 당선은 어렵지만 `차기`를 보고 완주를 택할 후보 진영도 적지 않다. 2006년 통과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에 따라 16개 시ㆍ도 교육감과 교육위원 직선은 2010년 5월 전국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다. 30일 선출될 서울시 교육감의 임기는 1년10개월에 불과하다. 실제 일부 후보들은 2010년을 노리고 올해 출마했다는 말도 나온다.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이명박 아웃, 전교조 반대`로 중도를 표방하고 있는 이인규 후보가 보수 혹은 진보 쪽과 손을 잡으면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투표율 30% 넘어설까 =
23일 치러진 전북도 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21.0%를 기록했다.
10%대에 머물던 직선 교육감 투표가 20%를 넘은 건 처음이었다. 서울 역시 전북 수준의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서울시 선관위도 목표치가 30%다. 더구나 현재 유권자 절반이 부동층이다.
조직력에서 앞선 후보 캠프는 낮은 투표율이 오히려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 측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투표일이 평일이라서 일반인의 투표가 보다 적을 수 있다"며 "솔직히 말해 이 점이 우리에게는 호재"라고 털어놓았다.
교육감 선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부 후보 측에서는 투표율을 일부러 낮추기 위해 선관위의 투표율 제고 방안을 저지하는 모습까지 보인다"고 전했다.
대다수 후보들은 투표율을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투표율이 일정 정도 이상 돼야 `조직 싸움`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고, 선출된 교육감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보수 - 강남, 진보 - 강북 표 다지기 =
투표율이 저조하면 결국 자신에게 우호적인 유권자를 실제 투표장으로 이끄는 작업이 승패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보수 후보 4명은 교육에 관심이 높고, 평등 교육보다는 수월성 교육에 손을 들어주는 강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강남ㆍ서초구의 유권자는 전체의 15.7%다.
공정택 후보는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을 활용해 강남 표심에 파고들고 있다. 공 후보 캠프 측은 "특별히 어느 한 지역을 집중 공략하지는 않지만 수월성을 중심으로 하는 공약이 8학군의 정서적인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만 후보는 "강남 쪽이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자연히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지역 학부모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강남에 위치한 경기고, 특목고인 서울과학고 등에 재직한 바 있다. 김성동 후보도 강남 지역에서 튼튼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도ㆍ반(反)이명박ㆍ반(反)전교조`를 표방한 이인규 후보도 "학교 현장, 특히 교사 경쟁을 강화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공약으로 8학군 표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전교조`의 지지를 받는 주경복 후보는 강북, 강서, 노원, 은평 등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을 적극 공략해 나서고 있다.
주 후보는 "강남 8학군 지역을 제외하면 서울 지역 전체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며 "`나의 가난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학부모, 특히 투표 열의가 있는 30~40대 젊은 학부모 층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원 기자 / 박소운 기자]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