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영화배우로 잘 알려져 있는 윌 스미스의 이야기다.
가수로 처음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10대 시절 친구와 듀오를 결성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른 나이에 주체할 수 없는 큰돈을 벌게 되었지만, 분별력을 갖추기에 아직 어린 나이였던 윌은 곧 방탕한 생활에 빠져들고 말았다. 당시 윌 스미스의 아버지는 냉장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세금 문제에 연루되어 필라델피아의 집으로 돌아온 윌에게 그의 아버지는 아침 6시부터 작업장에 나와 일을 도우라고 했다. 윌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무서워했지만, 한번 몸에 밴 방탕한 생활태도까지 단번에 고쳐지지는 않았다. 윌은 하루가 멀다 하고 파티에 가서 아침에야 돌아오는 생활을 계속했으며, 급기야 새벽일을 못하겠다는 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윌의 아버지는 어느 날, 멀쩡한 냉동 창고의 벽돌 벽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윌과 그의 동생 해리에게 다시 그 벽을 쌓으라고 했다. 길이 15미터, 높이 4.2미터나 되는 벽이었다. 그 누구도 형제를 도와서는 안 되고, 오로지 형제의 힘으로 그 일을 해내야 했다. 윌은 평생을 해도 이 프로젝트를 끝내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결국 반년이 넘는 시간을 꼬박 들여서야 형제는 벽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날 아버지는 형제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어떤 일이든 내게 ‘못 해요'란 말은 하지 마라.”
윌은 이때 계속 벽돌을 쌓는다면 넘지 못할 일이 없다는 평생의 가르침을 얻었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윌은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한 번에 한 장씩 벽돌을 쌓으면 결국에는 벽이 됩니다. 그래서 나는 벽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벽돌을 쌓는 데만 집중하죠. 그러면 벽은 알아서 만들어지거든요."
가끔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장애를 딛고 최고의 선수가 된 스포츠 스타나 불굴의 의지로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곤 하지만, 정작 내 꿈을 실천하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한다. 꿈을 실천하는 힘은 누가 억지로 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스스로 깨달아야 계속 이루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자녀를 꿈이 있는 아이로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아이로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특별한 사람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꿈을 이루겠다는 용기는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는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바로 벽돌 한 장을 쌓는 작은 데서 출발한다.
인내심을 갖고 꿈을 향한 작은 일에라도 집중하다 보면 어느덧 원하는 것을 이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 쫓겨 꿈을 향한 도전을 일찍 포기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들에게 윌 스미스 아버지의 가르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작가 호아킴 데 포사다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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