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학교와 좋은학교만들기 자원학교 지원금으로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앞장서고 있는 학교가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서울공진초등학교와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등원중학교가 바로 그곳이다. 두 학교 모두 교장선생님의 특별한 교육활동이 일간 신문에 보도되는 등 모범사례로 소개되었다.
도시 속 미니학교로 10개 학급에 전교생이 260명 뿐인 공진초는 규모도 작지만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이 많아 학생 70% 이상이 급식지원을 받고 있다.
이 학교에 지난 2006년 3월에 부임한 조영옥 교장은 읽기, 쓰기, 단순계산을 못하는 기초학습부진학생이 30~40명에 이르던 학생 수를 올해는 4명으로 줄였고, 지난해 학력신장 우수학교,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교생에게 오카리나를 무료 강습하게 하고, 미술시간에는 학생들이 빈손으로 와도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팔레트와 물감, 붓 등을 갖춰 놓았다.
또, 매일 아침 1교시 시작 전 5분간 한 자릿수 덧셈, 뺄셈처럼 간단한 연산문제를 학생 각자가 시간을 재며 풀게하는 집중력 훈련을 실시하고, 부임 첫 해부터 학생 50여명에게 아침식 사를 매일 제공해 주어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하고,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이번 학기에 서울지역 공립 중학교에서는 처음으로 가정 형편이 어렵고,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온돌이 깔린 공부방을 만든 등원중은 전교생 1,139명 중 272명의 학생이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이다. 냉장고와 싱크대까지 갖추고 저녁을 제공하는 '희망반'과 '미래반'의 방과 후 학교 공부방에서 영어, 수학 수업을 1시간씩 듣는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오후 8시까지 남아 숙제를 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공부한다. 하굣길은 인근 강서경찰서 가양지구대 경찰관들이 맡고 있다.
2006년 부임 이후 교사들에게 저소득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 특성상 성적 향상만큼 보육기능을 강조한 "홈 헬퍼(Home Helper)"가 되어 달라고 당부한 정흥배 교장은 멘토링과 체험활동, 스터디 그룹 등의 활동으로 학교 부적응 학생을 줄여 영국 명문학교처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또, '학교는 비전(Vision)을 제시하고, 학부모에겐 감동(Impression)을 주고, 학생과 교사에겐 열정(Passion)을 키우는 교육을 통해 학생을 VIP로 길러내겠다'는 방과 후의 VIP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사교육 없는 학교의 역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진초와 등원중의 특별한 교육활동을 듣게 된 서울특별시교육청 공정택 교육감은 지난 5월 1일 두 학교를 방문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많은 학력신장의 성과를 이루고, 우수한 교육과정을 운영한 교장과 교직원, 학부모들께 감사와 격려를 표하고, 교육 활동 추진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