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착수… 서울대서 녹취록 등 넘겨받아
대검찰청은 10일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은 “서울대 조사위에서 자료를 받아 검찰 내부 토론을 거친 뒤 11일 오후쯤 수사주체를 결정할 것”이라며 “관련자 진술 녹취록과 실험노트, 컴퓨터 파일 등 인수 품목이 대단히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위 자료 분석을 거쳐 황 교수가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와 대검 중수부 산하 첨단범죄수사과를 중심으로 합동 특별수사팀을 구성, 수사를 전담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주체가 결정되면 조사위 자료에 대한 정밀 분석작업을 벌인 뒤, 이르면 이번 주말쯤 황 교수를 소환해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배경 등에 대해 진술을 듣는 순서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서울대 조사위가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2005년 논문처럼 조작됐고, ‘줄기세포 원천기술'도 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낸 점에 주목, 연구비 사용 내역도 강도 높게 수사할 방침이다. 주요 논문이 조작됐고 원천기술도 독창성이 없다면 황 교수팀이 정부 등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행위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사기죄'에 해당될 수 있고, 황 교수가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박종혁 연구원 등에게 5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검찰은 황 교수팀의 연구비 사용내역 자료를 확보하고, 황 교수 등의 계좌도 추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에 대해 황 교수는 “책임은 통감하나 조사 결과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자신의 변호인 등과 조사결과 발표를 지켜봤으며, 측근들과 함께 입장표명 시기와 내용을 논의했다. 황 교수는 여전히 누군가에 의해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가 섞여 들어왔으며, 검찰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황 교수의 측근은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