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경기가 끝난 게 아니다. 반쪽 남은
금메달을 찾아오기 위해 김연아는 26일 오전(한국시간)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쇼트 프로그램 대결에서 2위 아사다 마오(20·일본)와의 점수차는 4.72점. 이 점수만 잘 지켜도 김연아는 한국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피겨 금메달
리스트가 된다.
▲'쇼트 1위=종합 1위' 공식 굳히기
김연아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대회에서 우승 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시즌 첫 대회였던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쇼트 1위·프리 1위로 종합 우승을 했고,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는 프리 2위를 기록했지만 쇼트 1위를 앞세워 우승했다. 가장 최근 대회였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쇼트 2위에 그치고도 프리에서 1위에 올라 역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즌 첫 '무결점 연기' 도전
김연아는 올 시즌 세 차례 대회에 나섰다. 그 중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두 차례나 무결점
연기를 펼쳤는데, 프리스케이팅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연기한 적이 없다.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대회 때는 빙판의
이물질 때문에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뛰지 못했다. 그랑프리 5차대회 때는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뛰다가 넘어졌고, 3회전인 트리플 러츠 점프도 2회전 처리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 루프 점프의 다운그레이드가 '옥에 티'였다. 하지만 밴쿠버 입성 후 가진 프리스케이팅
리허설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 전지
훈련지인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훈련 기간에 프리스케이팅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결과다.
▲긍정적인 조추첨 결과
마지막 순번을 피한 조추첨 결과도 만족스럽다. 김연아는 24일 쇼트프로그램 1위 자격으로 가장 먼저
번호표를 뽑았다. 총 24명이 연기를 펼치는 프리스케이팅은 조별로 6명씩 4조로 꾸려진다. 김연아는 이날 21번을 뽑아 4조 세번째에서 연기한다.
아사다는 22번을 골라 김연아의 연기 직후에 빙판에 선다. 공교롭게도 쇼트프로그램과 정반대다. 점수가 뒤진 아사다는 더욱 큰 부담을 안고 프리스케이팅을 치르게 됐다. 조추첨 직후 김연아는 "마지막 순서만 아니면 괜찮아요"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한편 쇼트에서 16위를 차지해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한 곽민정(수리고)은 12번을 뽑았다.
밴쿠버=온누리기자 [nuri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