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중 사망한 정모양 이웃돕기 기부
‘하늘에서 내려온 돼지 저금통' 그 저금통에는 6만5천원이 들어 있었다.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11 월 27일 짧은 삶을 마친 초등학교 5학년생인 정모양의 방에서 나왔다.
정양이 투병 중에 한푼 두푼 모은 것이다.
대구에 사는 정양 부모는 여기에 돈을 조금 더 보태 1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 금으로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내놨다.
정양 가정은 빈곤층이다.
그래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난치병 학생 지원 대상 에 포함됐다.
수술비로 1천900만원을 지원받았으나, 그 돈을 받았을 때는 이미 정양 이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만큼 정양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양 부모는 “부모가 걱정할 까봐 고통을 참았던 착했던 아이”로 기억한다.
정양이 뇌종양을 발견한 때는 2004년 4월. 1년6개월여간의 투병생활은 고통과의 대면이었다.
정양이 한푼 두푼 용돈을 모았던 빨간색 돼지 저금통은 정양이 남겨 놓은 흔적 이다.
정양 부모는 “딸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다른 어려운 이웃들의 가슴 속에 오래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접수한 공동모금회측은 “하늘에서 되돌아온 사랑의 마음이었기에 가슴이 시려왔고 무엇보다 소중했다”면서 값지게 쓰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원성남(67.주부)씨는 1년동안 폐지와 재활용품을 수 집해 모은 60만원을 성금으로 기탁했다.
원씨의 수입은 매달 원호 연금으로 받는 86 만원이 전부다.
그래도 소년소녀가정과 결연을 해 도움을 주는 등 이웃돕기에 앞장 서 왔다.
지체장애 5급인 70대 할아버지는 부산에서 구두 닦이를 하는 어려움 생활 속에 서 쌀 20㎏과 라면 20박스를 전달했고, 서울 동작구 사당동 길거리에서 순대 노점을 하는 한 부부는 하루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이 같은 따뜻한 마음들로 공동모금회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희망 2006 이웃사랑 캠페인'에서 1천326억원(12일 기준)이 모아졌다.
당초 목표액인 1천205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모금이 시작되면서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사연들이 쌓여져 가 고 있다”면서 “이달말 캠페인이 끝날 때 쯤에는 사랑의 온도계가 몇도나 더 올라갈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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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