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미첼 바첼렛(54) 당선자는 오는 3월11일 출범하는 자신의 새 정부는 남녀가 같은 수로 참여하는 내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칠레 일간 라 테르세라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바첼렛 당선자는 임기 4년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 확정된 지 하루 만인 이날 대 통령 당선자로서 첫 기자회견에서 새 내각 구성과 관련, 필요한 검토 작업을 충분히 거칠 것이라면서 “새 내각은 가장 훌륭한 남성들과 가장 훌륭한 여성들로 구성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바첼렛 당선자는 또 각료 인선 등에서 좌파연정 정당들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상응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왜냐하면 칠레 시민들이 뽑은 사람은 바 로 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새 내각이 남여 동수의 내각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바첼렛 당선자는 이어 “우리 앞에 있는 임무는 매우 아름다운 것으로 더욱 번성 하고 더욱 더 단결된 나라를 구성하자”면서 칠레내 사회적 불평등을 뿌리뽑아 나가 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칠레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바첼렛의 당선은 1973-90년 피노체트 군정 하에서 분열된 국가를 단합시켰다는 데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칠레 언론들은 논평했다.
이날 바첼렛 당선자를 만난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에라수리스 추기경은 아버지가 피노체트 군정 하에서 희생된 바첼렛의 당선은 “증오를 극복한 것”이라며 “바첼렛 여사의 승리는 칠레 전체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앞서 하루전 바첼렛 당선자는 “내 자신 증오의 희생자였기 때문에 이 미움을 이 해와 관용 그리고 사랑으로 돌리는 데 내 삶을 바쳤다”면서 여성을 포함해 칠레 모 든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세계 여러 지도자들은 칠레 새 정부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바첼렛 당선자를 축하했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바첼렛 당선자에게 보낸 축하 전문에서 “힘과 신뢰, 승리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내주 산티아고를 방문할 때 바첼렛 당선자와 회담 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칠레의 새 정부와 긴밀 한 관계를 수립하고 싶다고 밝혔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는 중남미 첫 ‘진보주의적'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유럽연합(EU)도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정책 대표 성명을 통해 “새 임무에서 성공 하기를 바라고 EU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볼리비아 첫 인디오 대통령으로 선출된 에보 모랄레스(46) 당선자는 오는 22일 자신의 취임식에 리카르도 라고스 현 칠레 대통령과 함께 바첼렛 당선자가 참석하기 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