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동네예술가·체육인·문화인 등 방과후 학교 강사로 초빙"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8일 지역인사와 전문가 등이 방과후 학교 강사로 참여하는 지역사회형 네트워크 학교를 도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 당선자는 이날 '서울시민 여러분, 학부모 여러분 감사드립니다'제목의 이메일 당선인사에서 "우리 동네 예술가, 체육인, 문학인, 기업인 등을 방과후 학교 선생님으로 모셔 사교육이 흉내 낼 수 없는 전문적인 방과 후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방과후 프로그램과 달리 인성교육 및 진로교육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게 곽 당선자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곽 당선자는 방과후 학교에 사설학원의 참여를 제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곽 당선자 측 관계자는"예체능 분야 등 학교에서 담당하기 힘든 특기분야를 저렴하게 가르치려면 사설학원의 참여는 필요하다"며 "당선자가 내세운'지역사회 네트워크'는 학생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곽 당선자는 빈곤 가정의 경우 사교육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소득층 가정이 집중 밀집된 지역에서 바우처를 발급해 학원을 보내주는 방안이다. 정부가 직업훈련 대상자에게 지불 보증 전표를 지급하는 바우처 제도를 응용한 것이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곽 당선자는 또 교육ㆍ학교 행정의 투명성 보장, 낡은 점수경쟁교육 지양,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학교의 인권과 민주주의 실현 등 기존의 공약과 정책 방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철학과 원칙, 대담한 구상과 유연한 접근으로 근본과 중심까지 변화시키는 교육혁명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곽 당선자는 이날 서울시교육감 취임준비위원장에 미술교사 출신 만화가인 박재동(57)화백을 선임했다. 파격적이고 참신한 인사를 취임준비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싶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