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4관왕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금메달 만큼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18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순양(중국)에 이어 15분01초72를 기록,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위 순양과의 격차는 26초29나 됐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자신이 4년전 도하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기록 14분55초03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1500m에서 다시 15분대 초반으로 기록을 끌어올린 것은 고무적인 결과였다.
4년전 도하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은 이로써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미 100, 200,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상황에서 1500m에서도 최선을 다해 은메달을 따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첫 50m를 3위로 마친 박태환은 이후 100m지점을 지난 뒤 2위로 올라섰다. 순양, 장린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레이스를 펼친 박태환은 줄곧 2위권을 유지해나갔다. 순양이 계속 선두를 이끈 가운데 오히려 이 종목 아시아최고기록을 가진 장린이 뒤로 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순양과 박태환의 2파전으로 전개된 가운데 500m지점을 통과할 지점부터 박태환은 다소 뒤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레이스가 계속될수록 순양과 박태환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다.
700m 지점을 돌았을때 순양과 박태환의 기록차는 4초 이상 벌어졌다. 하지만 박태환은 무리하게 순양을 쫓아가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박태환이 1000m를 턴했을 때는 순양과의 격차가 10초가 넘게 났다. 순양의 독주가 계속 이어진 가운데 박태환은 금메달 보다는 자신의 최고기록을 넘어서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결국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대단한 레이스를 마무리지었다.
비록 이 종목의 떠오르는 최강자인 순양을 뛰어넘는데는 실패했지만 1500m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은 박태환에게 큰 수확이었다.
한편, 금메달의 주인이 된 순양은 이날 14분35초43의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이는 같은 중국의 장린이 가지고 있던 장린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최고기록을 갈아치운 신기록이었다. 반면 박태환의 라이벌로 주목받았던 장린은 초반부터 뒤로 크게 처지면서 15분22초03의 저조한 기록으로 3위에 그쳤다. <저작권자ⓒ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포털 이데일리 SPN＞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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