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아시안게임]MVP 박태환 유력.. 중국 “우린 왜 저런 스타 없나?”

박태환의 2연패? 중국의 첫 수상자 배출? 혹시 일본의 깜짝스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반환점을 돌면서 서서히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삼성 어워드)의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MVP는 일단 다관왕이 유리하다. 괄목할만한 기록을 세우거나, 인상적인 경기를 펼칠 경우 수상 가능성이 높다. 1998년 방콕대회 때 만들어진 아시안게임 MVP는 일본 육상의 이토 고지(98년), 수영의 기타지마(2002년) 등이 2회 연속 차지했고 2006년 박태환이 한국선수로는 처음 수상자가 됐다.

현재까지는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이 가장 수상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고교생이던 2006년 도하대회에서 3관왕 등 7개의 메달을 따내며 MVP에 올랐던 박태환으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수상할 경우 ‘MVP 2연패’라는 위업을 세우게 된다. 박태환은 이번에 자유형 100m, 200m,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1500m 등 4개 종목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단순한 메달이 아니라 자유형 200에서는 아시아 최고기록을 수립했고, 100과 400에서는 한국기록을 경신해 기록의 가치도 높다.

또한 1500을 마친지 불과 20분 만에 출전한 혼계영에서 은메달을 따낸 초인적인 투지도 돋보였다. 국수적이고 편파적이기로 유명한 중국 언론들조차 박태환을 가리켜 ‘대회 최고의 스타’ ‘중국엔 왜 이런 선수가 없나’라며 경탄과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쟁자가 없는 ‘스포츠 공룡국’ 중국은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에서도 종합1위를 차지하면서도 아직 아시안게임 MVP를 배출하지 못해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다.

이번에도 기대를 걸었던 수영의 장린이 맥없이 무너지고, 사격에서도 한국의 거센 돌풍에 시달리느라 빼어난 스타가 나오지 못했다. 역도도 마찬가지. 중국은 현재 여자 수영의 탕이(금4-은2)와, 여자 체조의 쑤이루(금4) 등 2명의 4관왕이 탄생했지만 임팩트가 별로 없다. 탕이는 금 4개 중 3개가 릴레이 종목이고, 쑤이루도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육상에서 세계적인 허들선수인 류샹이 세계기록을 수립하거나, 다관왕이 나오길 잔뜩 기대하고 있다.
만년 3위로 전락한 일본은 현재 남자 수영의 이리에 료스케가 3관왕이지만 MVP 재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