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증가 때문에… 방과후 학교 덕분에… 私교육비, 5분기 연속 줄고있다

급증하는 가계빚 부담과 정부의 입시정책 효과 등으로 사교육비가 다섯분기 연속 감소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학원·보습 교육비는 가구당 평균 17만5400원으로 작년 2분기의 17만7100원보다 1.0% 줄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교육비인 학원·보습비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다섯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국 학원·보습 교육비를 집계한 2003년 1분기 이후 최장기간 연속 감소기록이다. 전체 가계지출에서 학원·보습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분기 5.8%를 기록, 2분기 기준으로 볼 때 2006년(5.7%)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같은 사교육비 감소는 가계빚 급증과 물가 상승으로 중산층 이하 가정의 형편이 어려워진데다 '방과후 학교' 등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일부 입시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8만6256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껑충 뛴 전세금 때문에 시중은행의 7월말 전세자금 대출은 4조1270억원으로 6월말보다 8.8% 증가했다. 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3%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희삼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특목고 입시 수요가 줄고, 공교육의 질이 높아지면서 학부모들이 사교육의 필요성을 이전보다 덜 느끼게 된 것도 사교육비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