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처음 도입한 ‘중학교 클럽리그’는 고민의 산물이다. 2009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을 위해‘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10년 현재 문화부가 발표한 초·중·고의 축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동아리 조직률은 37.1%(216만여명)다. 하지만 전체 학교의 10% 정도만 체육관 시설을 갖췄고, 운동장 규모도 작은 곳이 많아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은 미미하다. 각 시·도 교육청은 평가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 동아리 가입률을 뻥튀기한 경우도 있다. 교내-시·군·구-시·도-전국대회 식으로 이뤄지는 경기 방식도 토너먼트제여서 한번 떨어지면 끝이었다.
이 맹점을 간파한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게 ‘중학교 클럽리그’다. 가능한 권역별로 묶어 리그제를 한 것이다. 올해는 축구, 야구, 농구, 배드민턴, 티볼, 넷볼 등 7개 종목에서 136개 중학교, 3106명의 일반 학생이 참여했다. 지난달까지 권역별 리그를 모두 마쳤고, 이달 말까지 종목별 결승 토너먼트를 한다. 평일 방과후와 방학 때 경기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첫해의 폭발적인 반응에 고무돼 있다. 하지만 내년에 고등학교로 리그를 확대할 경우 예산이 걸림돌이다. 올해는 6억원으로 운영했는데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교과부와 문화부가 추진하는‘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사업은 구상은 좋지만 실제 참여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서울시교육청의 중학교 클럽리그가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 확대를 위한 매우 적절한 모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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