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미래를 설계하라 - 어린이인터넷방송국 웹키즈뉴스 Since1997

매년 이맘때면 우리나라를 들썩이는 거사(巨事)가 있다.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어느 외국인의 눈에는 우리나라 수능일이 마치 국가 축제나 전쟁을 치르는 날처럼 보인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수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명문대학에 가기 위한 교육으로 치달아 왔다. 엄청난 사교육비로 인한 경제적 소모도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고 미래를 향한 꿈을 꾸기보다는 수능 점수나 내신 성적 잘 받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서글픈 현실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아이를 숨 막히는 입시경쟁에만 내몰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잠재능력을 꽃피울 수 있는 ‘꿈’을 찾아 주었으면 한다.

미래의 의사든, 과학자든, 피겨 선수든 그 무엇이든 간에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꿈’ 말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미래학 연구기관인 덴마크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는 미래를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라고 발표했다. 드림 소사이어티는 말 그대로 꿈을 파는 사회를 뜻한다. 이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 무엇에 힘써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단순히 공부 잘하는 것만이 꼭 최고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상상력의 시대에 우리 아이를 미래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다면, 나아가 우리나라를 미래의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게 하려면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상상하고, 더 기발한 상상을 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특히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21세기 지식강국이 될 수 있는 길은 말 그대로 상상력과 창의력 키우기에 달려 있다. 그 해법이 바로 도서관에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구에서는 2005년부터 권역별 도서관 건립을 발 빠르게 추진한 덕분에 권역별 도서관 구축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성동구립도서관, 금호도서관, 용답도서관, 구청 무지개도서관을 비롯해 2012년 성수문화복지회관 내 도서관까지 들어서면 성동구에는 권역별 도서관이 모두 갖춰지는 셈이다. 현재 하루 평균 약 7400명의 주민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어 그간 추진해온 도서관 사업이 그 결실을 맺는 듯하다.

나는 가끔 상상한다. 10분 거리에 동네 도서관이 즐비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도서관을 내 집 안방 드나들 듯 편안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단순히 책을 빌리고 시험 공부를 하는 독서실 같은 도서관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가고, 의욕과 호기심 넘치는 시민들이 지식을 탐구하는, 나아가 미래를 꿈꾸는 도서관을 말이다. 그런 날이 그리 머지않다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