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을 체험하며 미래사회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과천과학관 첨단기술관. 지난달 20일 이곳에 로봇 상설 체험관이 개관했다.
첨단기술관 내 495㎡ 크기로 조성된 로봇체험관은 국내에서 생산된 첨단 로봇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관은 로봇 공연장과 로봇 테마관으로 나뉜다.
 | | 로봇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교육용 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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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과학관 첨단기술관에 개관한 로봇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교육용 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
 | | 로봇 체험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화재현장이나 위험한 곳에 투입되는 로봇을 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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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체험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화재현장이나 위험한 곳에 투입되는 로봇을 보고 있다. |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수족관, 재난대응로봇, 가정용로봇, 교육용로봇, 로봇체험존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된 테마관에 들어서자 로봇 한 대가 다가와 방문객에게 인사를 한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이 로봇은 고객의 정보를 수집, 인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서비스 로봇 ‘퓨로’. 퓨로는 로봇 테마관에서 전체 안내를 담당하고 있다.
‘퓨로’는 자체 제작된 콘텐츠로 정보 제공을 하는 감성 상호작용 지능형 서비스 로봇이다. 사람의 몸짓, 얼굴 표정, 목소리 등을 통해 기분을 파악하고 감정을 생성한다. 고객의 정보를 수집, 의도를 인식해 상황 판단, 포토 이미지인 지능형 아바타가 표정과 제스처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두 자녀와 함께 왔다는 박태성(40)씨는 “사람이 하는 안내만 받다가 로봇이 코스에 맞춰 설명과 안내를 해주니 재밌고 신기하다. 아이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했다”며 서비스 로봇에 대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장래희망이 과학자라는 고송주(12·동광초)군은 “영화에서만 보던 로봇이 눈앞에서 움직이니까 신난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 | 고객의 정보를 수집, 의도를 인식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감성상호작용 서비스 로봇 퓨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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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의 정보를 수집, 의도를 인식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감성상호작용 서비스 로봇 ‘퓨로’ |
퓨처로봇 기술연구소 하드웨어 개발팀 이태현 팀장은 “퓨로의 핵심기술은 ‘HRI(Human-Robot Interaction)’이다. 로봇과 인간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서비스 엔진장착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극대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유저인터페이스(User Interface)에 맞춰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정보 탐색을 하고 대형 터치스크린 화면으로 터치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눈높이에 맞춰 시야각을 조정한다.
‘퓨로’를 만든 퓨처로봇(대표 송세경)은 올해 5월, 지식경제부 ‘다기능 스마트 서비스 로봇 시범 사업’ 주관기업에 선정돼 퓨로를 구동하는 다양한 기능적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퓨처로봇은 2009년 창업 이래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산업원천기술인 ‘U-로봇 HRI 서비스 기술’, 로봇 부품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디버깅, 시뮬레이션을 통한 로봇 콘텐츠 개발까지 가능한 ‘로봇 소프트웨어 통합플랫폼(OPRoS)개발’ , ‘노약자를 위한 감성교감 및 이동보조 로봇개발’ 등에 참여해왔다.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는 “서비스 로봇은 부품과 서비스 산업에 연관 효과가 커서 미래성장 동력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로봇을 만드는 컨셉트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까지 로봇 제작의 모든 과정을 국내 자체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의 특정 동작을 결정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로봇 퓨로의 주요 특징 중 하나.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용도의 애플리케이션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이미 제작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선택 실행해 서비스 현장에 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 서비스 로봇 전문 업체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와 직원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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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로봇 전문 업체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와 직원들 |
퓨로는 대형 전시관이나 쇼핑몰, 레스토랑, 병원 등에서 쉽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안내와 홍보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며 기존에 사람이 하던 서비스를 대체한다. 이런 이유로 각종 행사 진행, 전시 이벤트 등에서 전문 도우미 실력을 발휘해 서비스 로봇에 대한 일반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로봇 퓨로는 현재 현대 아산전시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 콘텐츠를 제공하고 직접 전시 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내방객에게 HRI 상호작용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와 설문조사, 방명록 작성, 포토 이메일을 제공하기도 한다.
올해만 해도 ‘2011산업 자동화 전시회’ ’서울 푸드’ ‘월드 IT 쇼 2011(WORLD IT SHOW 2011)’ 등 연이은 국내 대형 전시회에서 전시행사와 전시장 위치, 참여업체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내외 바이어, VIP 접견하고 안내하는 전문 도우미 못지않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퓨처로봇 기술연구소 이태현 팀장은 “창업 1년 만에 개발한 퓨로는 변신을 거듭해 현재 4번째 단계다. 코스 운행을 하며 공간 인식하는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며 “더 정교하고 안정성 있게 만들어서 실생활에 보다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개선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 과천과학관 로봇체험관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휴머노이드 로봇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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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과학관 로봇체험관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휴머노이드 로봇 |
로봇산업은 조립이나 용접 같은 작업을 하는 제조 로봇과 의료나 교육, 국방 같은 데 쓰이는 서비스 로봇으로 나눈다. 사람보다 정확하고 빠른 로봇의 활용도가 전 산업분야에서 늘고 있는 까닭에 국내 로봇 산업 규모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엔 전년도 대비 두배에 이르는 197%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청소기와 의료로봇 등 서비스용 로봇 분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제조용 로봇이 전체 매출의 8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서비스 로봇 생산기업은 전체 로봇 기업 343개 중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나마 10여 곳을 제외하면 매출액 50억 원 미만의 중소기업이 대부분.
송 대표는 “국내 로봇산업 매출의 90%가 상위 14%의 대형 업체에 집중돼 있고 국내에 로봇 응용제품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작은 벤처기업이다보니 인력이나 자금, 시장 판로 개척 등에 어려움이 많다. 로봇분야가 미래 산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국가적인 과제인 만큼 더 넓은 산업적 지지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 연구소, 학교, 기업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종 산업 간 기술융합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로봇 분야가 많습니다. ‘스마트 로봇’ 이 우리나라의 강점인 IT와 결합해 탄생된 것처럼요. 아직은 개인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용화 된 것은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로봇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용자에게 친근감을 준다면 머지않아 스마트폰처럼 이용자들이 로봇에 필요한 어플을 손쉽게 다운받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들어 ‘서비스로봇 산업 발전 전략’에 따라 로봇 융합 상용화 제품과, 로봇 핵심 부품 SoC 개발에 중점을 두고 신규예산을 편성해왔다. 향후 10년을 로봇 융합제품, 로봇부품 기술의 전략적 연구를 통해 우리 로봇기술이 2018년까지 세계 선도국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 지난 20일 로봇체험관 개관식에서 로봇 퓨로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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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로봇체험관 개관식에서 로봇 퓨로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20일 로봇체험관 개관식에서 “미래 사회는 로봇이 우리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일부가 될 것이다. 로봇 산업 관련 예산에 대해서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려고 한다.”며 로봇 산업 발전 의지를 밝혔다.
최 장관은 또 “로봇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몇 나라 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전자·IT·기계 기술 등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이들의 융합을 통해 로봇산업 육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퓨처로봇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서울 용산 전자랜드 4층에 오픈하는 레스토랑에 서빙 로봇 4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로봇 퓨로에는 주문·결제·안내·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돼 있어 안내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손님이 들어오면 빈 테이블로 안내하고 주문을 받으며 대기시간에는 춤을 추거나 간단한 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3차원 큐빅 UI로 여러 개의 메뉴를 손쉽게 찾을 수 있고 모니터 화면을 터치하면 그 자리에서 카드 결제 및 영수증 출력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4개 국어가 가능해 외국인 손님도 언제든 맞을 준비가 돼있다.
퓨처로봇은 세브란스병원에도 로봇 4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병원에 배치된 퓨로는 병원 안내와 홍보, VIP 접견, 의료 세미나, 건강 정보, 예약 조회 등 의료 안내 서비스에 활용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이야말로 국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마인드로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이들의 열정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런 노력과 열정으로 전략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로봇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을 높여서 IT강국 대한민국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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