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의 자원이 고갈되어 가면서 인류의 이목이 육지에서 지구 표면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해양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조선 산업’과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해양강국이다. 내년이면 ‘해양’을 주제로 하는 세계 유일의 엑스포까지 개최돼 세계의 시선이 또 한 번 대한민국으로 집중될 전망이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여수시 신항 일대에서 내년 5월 12월부터 3개월간 개최될 메가이벤트 여수 엑스포 개막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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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열린 ‘여수세계박람회 국제심포지엄’에서 강동석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여수엑스포의 성공 개최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0일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국내외의 저명한 해양수산 분야 석학들을 초청, ‘해양 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심포지엄은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빈 객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취재열기 또한 뜨거워 여수엑스포에 거는 국민들의 관심과 높은 기대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다.
‘세계박람회(EXPO)’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의 3대 메가 이벤트로 손꼽히는데,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2012년에는 영국에서도 런던 하계올림픽이 개최된다. 여수엑스포와 런던올림픽은 ‘메가이벤트를 이용한 지역경제 개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개발’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Andrew Dalgleish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런던올림픽 준비 과정을 소개하면서,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영국 동북부 저개발 지역이 친환경 경제특구로 탈바꿈하게 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 | Andrew Dalgleish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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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rew Dalgleish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Andrew Dalgleish 부대사는 “낙후된 동부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이 2012 런던올림픽의 목표였다. 올림픽을 주민들의 의지에 부합하는 이벤트로 만들고자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Dalgleish 부대사는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무를 주민들과 상의해 결정했다”며, “올림픽이 개최되는 런던 동부지역은 영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한 곳이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참여해 런던 동부지역의 재건을 이뤄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올림픽 경기를 위한 경기장을 지으면서 4,000여 개의 고용 창출 효과도 생겼다.”면서 “준비 과정에서 특히 유럽 최대 규모의 쇼핑몰까지 들어서면서 낙후된 지역이라는 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 주한 영국대사관 Andrew Dalgleish 부대사는 세계적인 메가이벤트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의 참여와 의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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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영국대사관 Andrew Dalgleish 부대사는 세계적인 메가이벤트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의 참여와 의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그는 또 “국제행사는 낙후 지역을 발전시키고 동시에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면서 “여수는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국제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세계적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성공의 열쇠는 지역 주민의 참여와 의사”라고 밝혔다.
Andrew Dalgleish 부대사는 “여수세계박람회를 대회기간으로 한정하지 말고 10~20년 뒤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며 “박람회를 통해 무엇을 남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글로벌 오션 포럼’에서는 해양수산 분야의 저명한 해외 석학들이 ‘해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토론을 이어가면서 행사에 열기를 더했다.
‘글로벌 오션 포럼’은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좌장을 맡은 김성진 한경대 총장(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전략에 대해 공통 질문을 던지자 참가자들이 의견과 조언을 쏟아냈다.
 | | 김성진 한경대 총장(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포럼 참가자들에게 공통 질문을 던지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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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진 한경대 총장(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포럼 참가자들에게 공통 질문을 던지고 있다. |
 | | ‘글로벌 오션 포럼’에 참석한 Carl-Christian Schmidt OECD 수산정책국장은 해양 문제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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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오션 포럼’에 참석한 Carl-Christian Schmidt OECD 수산정책국장은 “해양 문제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Carl-Christian Schmidt OECD 수산정책국장은 “여수엑스포가 ‘해양’을 주제로 개최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육지의 자원이 고갈돼 가면서 인류의 관심이 육지에서 해양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것은 인류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 결정자들이 박람회 기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양에 대한 장기적 시각을 거듭 강조했다.
Warren Day 호주 골드코스트시 해양특구개발국장은 이와 관련 “지역에 적합한 해양산업이 무엇인지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사업을 선정했다.”면서, “그 결과 골드코스트는 세계적인 요트메카로 발전했고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려냈다.”고 밝혔다.
 | | Warren Day 호주 골드코스트시 해양특구개발국장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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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ren Day 호주 골드코스트시 해양특구개발국장은 요트 하나로 세계 요트산업의 메카로 등극한 호주 골드코스트 시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
Warren Day 국장은 또 “여수는 주변에 차 재배단지(보성)와 오래된 불교문화가 유산으로 남아있다. 주변 도시와의 협력을 통해 남해안을 명품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연구실장은 “여수 인근 도시에 ‘제철’, ‘항만’, ‘조선’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해양 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며 “여수의 지정학적 위치는 해양플랜트 산업 발달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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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오션 포럼’에서는 엑스포 개최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국내외 6명의 토론자들의 발제와 집중 토론이 이뤄졌다. |
이성우 실장은 “다만, 한국은 기술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며 “해양플랜트 장비는 130개가 넘는데, 특히 해저 시추 장비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선박을 수주해서 판매해도 수익의 상당 부분은 핵심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이 가져간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또 “해양플랜트 산업이 활성화 되면 국내외 석유회사나 정유회사들이 여수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양플랜트 R&D 센터를 여수에 구축하고 해외 해양플랜트 산업체와 경쟁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창구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회장은 “대한민국은 전통적 해양산업인 ‘조선산업’과 해양 신산업인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모두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해양산업 강국”이라며 운을 뗐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이는 해양플랜트와 첨단과학기술을 잘 융합해야 한다”면서 날아다니는 선박인 ‘위그선’을 예로 들었다. 강 회장은 “위그선이 항공기술과 해양기술을 융합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위그선을 이용해, 해양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면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20년이 지나도 명품 관광도시로 거듭난 여수에 끊임없이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라고 제안했다.
 | | 강창구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회장은 대한민국이 강점을 보이는 해양 플랜트와 첨단기술을 잘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예로 날아다니는 선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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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구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회장은 대한민국이 강점을 보이는 해양 플랜트와 첨단기술을 잘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예로 날아다니는 선박 ‘위그선’을 소개했다. |
한편, 11월 15일 현재까지 총 104개 국가와 9개의 국제기구가 여수세계박람회 참가 의사를 밝혀왔다.
건설 현장의 전시관은 공정률 76%를 달성해 올해 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개별 참가국에게 전시공간을 이양하고 민자시설은 내년 2월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여수엑스포의 생산 유발 등 경제 효과는 12조 2천억 원, 고용 창출은 8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아쿠아리움 등은 민자로 유치되는 만큼 박람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돼 여수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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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신항 일대에 건설되고 있는 여수세계박람회 전시관 건설 현장 전경, 현재 공정률 76%를 달성했다. |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개막을 6개월 앞두고 있는 국가적인 메가 이벤트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한 지역사회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이자 올해 열린 4차례의 국제심포지엄을 마무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또한 국내외 석학들을 초청해 일본, 호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명품 해양산업 성공사례를 듣고 성공 방안을 전수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이 개최 취지처럼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역 주민들과 국민들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여수엑스포의 성공 개최에 일조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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