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가 해킹을 당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경찰이 넥슨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메이플스토리 해킹으로 인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평생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6일 '메이플스토리' 운영업체인 넥슨측에서 개인정보 유출 수사의뢰가 접수돼 초동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의 백업 서버가 해킹돼 전체 회원 1800만명 중 1320만명의 성명, ID,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가 유출됐다. 다만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는 암호화돼 있어 직접 노출의 가능성은 적다는게 넥슨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유출된 개인정보가 인터넷 등을 통해 유포되거나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면 이들 나이 어린 피해자들은 평생 잠재적인 피해자로 살아야 할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밀번호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바꿀 수 있다고 하더라도 주민등록번호는 평생 바꿀 수 없는 번호이기 때문이다.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가 암호화됐다고는 하지만 전문가들의 설명대로 암호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어린이 피해자들의 수명보다 길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어린이·청소년들과 이들을 지도하는 학부모의 보안 관련 인식이 앞으로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는 게 보안업계의 지적이다
넥슨 관계자는 "불법 개인정보 침해 사고로 메이플스토리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유출된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는 암호화돼 있지만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사건의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개인정보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넥슨의 과실 및 개인정보보호 관련 위법 사항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외부 침입, 내부자 소행, 내외부 공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는 10~20대 젊은 층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게임으로, 지난 7월 네이트와 싸이월드 해킹때보다 온라인 게임 특성상 게임 아이템들의 피해가 이어질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