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천 송도 센트럴공원 일원에서 ‘인천 알리기 대행진’ 행사가 열렸다. 인천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송도신도시 일대를 따라 컴팩스마트시티, 트라이볼, 웨스트보트하우스, 센트럴공원을 거쳐 초지원까지 돌아오는 코스였다.
송도의 주요 관광명소는 총 7Km, 4시간 코스로 구성돼있다. 다만, 이날 송도 미래길 라디엔티어링 행사에서는 송도 미래길의 1/3에 해당하는 1시간 코스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경인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안내에 따라 정해진 지점을 통과하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걷기운동인 ‘라디엔티어링’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라디엔티어링’은 라디오+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의 합성어로, 여기서 오리엔티어링은 자연의 산야, 숲 등의 코스에서 지도와 나침반만을 사용해 몇 개의 정해진 지점을 거쳐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겨루는 경기를 말한다. 1918년 스웨덴을 시작으로 근대스포츠의 하나로 인기를 모았다.
 |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송도 미래길 라디엔티어링’ 개막 축하공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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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송도 미래길 라디엔티어링’ 개막 축하공연 |
 | 인천을 알리기 위한 돛단배 연을 날리고 있다.(좌) 참가자들은 인간조각상과 삐에로와 함께 이색 사진을 찍고 있다.(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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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엔터링에 앞서 인천을 알리기 위한 돛단배 연을 날리고 있다.(좌) 참가자들은 인간조각상과 삐에로와 함께 이색 사진을 찍고 있다.(우) |
“갖고 계신 라디오의 주파수를 90.7Mhz로 맞춰주세요. 방송을 들으며 안내에 따라 정해진 지점으로 가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돌아오는 걷기운동입니다.”
행사 시작에 앞서 북 공연, 버나놀이, 몸 풀기 스트레칭을 마친 시민들은 안내자의 말에 따라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기 시작했다. 처음 시도해보는 행사가 신기한 듯 참가자들의 표정은 기대감으로 들떠있었다.
부천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한 참가자는 “국내 최초로 물 위를 달리는 수상택시를 탈 수 있고, 트라이볼, 인천대교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고 해서 꼭 한번 송도에 와보고 싶었다.”며 “운이 좋게도 이번에 생소하고 색다른 라디엔티어링에 참여해 인천의 미래길을 직접 걷게 되니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인천도 알리고, 걷는 것도 좋지만 라디오에서 나오는 미션을 수행해 경품받는 행운까지 얻어가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고 말했다.
‘인천알리기 대행진: 송도 미래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형광연두색 티셔츠를 입은 20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기자도 함께 라디엔티어링 코스행사에 동참했다.
‘빵~’ 하는 출발 총소리와 함께 걷기가 시작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첫 구간이 나타났다. 인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자리에 담아 표현하는 전시 관람시설인 ‘컴팩·스마트시티’. 미래도시를 상징하는 입체적인 외관이 한 눈에 들어왔다.
다시 걷다보니 ‘트라이볼’이 나온다. 세계 최초로 역쉘구조(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고깔모양이 뒤집어진 구조)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세 개를 뜻하는 트리플과 그릇을 뜻하는 볼의 합성어인 ‘트라이볼’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청라, 영종의 의미를 담고 있는 복합 문화공간 시설이다.
송도에 처음 와봤다는 김현지 씨는 “TV에서만 보다가 막상 송도에 직접 와보니 바다를 메워 만든 따 위에 건물 하나하나가 다 새롭고 신기하다.”며 “같은 인천에 살고있지만 송도는 또 다른 미래의 도시 를 보여주고 있는 같다.”며 놀라워했다. 옆에 있던 딸 이서희 양도 “트라이볼이나 주변 건물들을 보니 외국에 온 것 같다.”며 “왜 송도 미래길인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컴팩·스마트시티’를 따라 걷고 있는 참가자들(좌) 독특한 형태의 복문화공간 시설인 트라이볼(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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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스마트시티’를 따라 걷고 있는 참가자들(좌) 독특한 형태의 복문화공간 시설인 트라이볼(우) |
“암호가 뭐야?”
여기저기 수군거리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라디오에서 “진행요원에게 암호를 말하라”는 첫 번째 미션이 흘러나왔기 때문. 미션을 들?과 동시에 참가자들이 다음 구간인 웨스트보트하우스(수상택시 정류장) 구간으로 분주히 뛰어가기 시작했다. 암호를 말한 뒤 경품응모권에 도장을 받기 위해서였다.
20분 정도 가자 인천대교 전망대가 보이는 곳에서 반환점이 나왔다. 인천대교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잇는 국내 최장 길이의 다리로, 계절별, 기념일별로 경관조명을 달리해 다양한 컬러를 연출, 야간 경관으로도 유명한 인천의 명물이다.
15분 정도 지나자 직선과 면의 요소를 이용한 정형식 정원 조각공원이 나타났다. 공원의 수로 주변을 거닐며 미술품과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어 송도센트럴공원을 대표하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인 산책정원을 지나가자 두 번째 미션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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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라디오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
 | 라디엔티어링 미션2. 송도속의 인천을 찾는 ‘추억의 보물쪽지 찾기’ 완수 상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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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엔티어링 코스에서 만난 두 번째 미션은 송도속의 인천을 찾는 ‘추억의 보물쪽지 찾기’였다. |
‘산책정원에 있는 나무에 걸린 보물쪽지를 찾아라’. 인천의 대표 관광지, 먹을거리, 특산물이 적혀져 있는 보물지도를 찾는 것으로, 한 사람당 하나의 쪽지만 찾아야 하는 미션이었다. 운이 좋게도 ‘인천알리기’의 ‘천’자가 적힌 쪽지를 찾아낸 기자도 임무를 완수하고, 도착지점에서 경품으로 손수건을 받을 수 있었다.
어느새 1시간 정도가 지나자 라디엔티어링 코스의 출발지점이자 도착지점인 초지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선착장인 초지원에 도착하자 인천에 바라는 점, 미래 나의 소원을 소원지에 적어 송도 미래길 하늘로 띄우는 마지막 미션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을 알리고 100배 친해져라’는 미션을 수행한 참가자들은 송도미래길의 조각을 맞추는 퍼즐을 선물로 줬다. 또 습지원, 생태학습과 체험이 가능한 자연학습공간이며 잔디광장이 있는 초지원에서는 송도 미래연 체험행사, 미래희망 풍선 만들기, 건강체험관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 라디엔티어링 코스를 완수한 전미애씨가 2014인천아시아게임 마스코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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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엔티어링 코스를 완수한 전미애 씨가 ‘2014인천아시아게임 마스코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라디엔티어링 코스를 완수한 전미애 씨는 “색다른 경험이었고 송도 미래길을 알릴 수 있었던 좋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에 자주 참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관광공사는 송도국제도시 내 대표명소와 송도센트럴공원 호숫가를 연계해 도심 속 도보 탐방을 즐길 수 있는 송도 미래길 걷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관광지, 신규 명소를 소개하여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인천을 알리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