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원 | 前) 대하초등학교 교장
학년 초가 시작되면 아동들이 새로 반 편성이 되기 때문에 서로 낯설어하고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러나 한 달 보름 정도시간이 지나 4월중순이 되면 교우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되고 친구간에 호(好) 불호(不好)가 형성 된다.
아동들은 서로간에 호불호가형성되는과정에서 때로는 힘 겨루기가 발생하기도하며 언어를 사용하여 친구를 괴롭히기도 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동이 발생하기도 한다.
2009년 대일초등학교에서 대하초등학교로 임지를 옮긴 후 3월 하순경에 1학년을 제외하고 모든 학급에 교장선생님에게 편지쓰기를 통해 건의하는 내용도 꼭 쓰도록하였다.
5학년에 재학중인 김정현이란 아동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썼다.
‘저는 왕따가 없는 대하초등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왕따를 도와주면 같이 왕따가 될까봐 친구들과 놀리기도 합니다. 저는 놀리고 싶지 않은 데 억지로 놀리게 되니 정말 아쉽습니다. 그 친구도 우리와 같은 사람인데 그저 얼굴 때문에 왕따가 되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어떤 아동이 누구에게 어떤 괴롭힘을 당하는지 쉽게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나 우정의 편지쓰기를 하면 피해 받는 아동과 가해 아동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어 지도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우정의 편지 쓰기는 가정이나 아침 자습시간을 이용하여 쓸 수 있다. 편지 받는 아동의 순서를 정해서 그 친구에게 반 전체 아동들이 편지를 써준다.
담임선생님께 편지를 제출하도록 하면 인성 및 생활지도에 다양한 정보를 얻고 학부모 상담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가정으로 편지를 보내서 부모는 자녀와 함께 반 친구들의 편지를 읽으며 대화의 장을 만들 수 있다.
이때, 학부모와 아동은 편지를 읽고 느낀 내용이나 하고 싶은 말을 답장에 쓴다. 편지내용을 바탕으로 담임선생님과 학부모가 전화나 방문 상담도 하고 다음 날 아침 가정에서 보내온 답장을 학급 협의회 시간에 읽도록 한다. 이 편지들을 모아 학년 말에는 편지모음집을 만들수 있다.
이렇게 편지를 주고 받으면 말로 할 수 없는 것도 자연스럽게 전 할 수 있고 글을 쓰는 재미와 글 짓는 힘이 길러진다. 더불어 학급 친구들과 사이가 좋아지고 좋은 추억을 오래 간직 할 수 있어서 좋다.
우정의편지쓰기 길라잡이
1) 받을사람이름
2) 첫인사
3) 하고싶은말(친구에게용기를주는내용)
①친구의좋은점(학습면, 생활면, 친구관계,
봉사활동, 규칙지키기, 운동, 예체능등)
②친구의꼭고쳐야할점(없으면쓰지않기)
③부탁하고싶은내용(서로의우정을위하여,
친구를위하여꼭필요한내용등)
④친구로부터알고싶은내용(궁금한내용)
⑤친구에게소개해주고싶은내용
(좋은책, 좋은동시, 명언등)
4) 끝인사
5) 쓴날짜
6) 쓴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