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라" 청소년위, "비만 주범" 학교내 판매제한 권고

"탄산음료 즐기면 부푼 통조림처럼 살이 찝니다"

청소년위원회가 청소년 비만의 원인인 탄산음료를 추방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탄산음료에는 당이 많아(1캔 기준 25∼32g) 과다하게 섭취하는 경우 영양불균형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탄산음료가 비만과 이에 따른 만성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자동판매기가 과다 섭취 부추겨

청소년위가 우선 지목한 제거 대상은 자판기 판매.
청소년 위원회가 전국 160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탄산음료 8799캔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자동판매기 판매가 5006캔(56.8%)으로 매점 3793캔(43.2%)보다 많아 자동판매기가 탄산음료 섭취를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탄산음료에는 당이 많이 포함돼 과다섭취시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청소년위원회는 전국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키로 했다.

청소년 수련원과 유스호스텔 32곳을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 전체 시설의 하루 총판매량 1578캔 중 자동판매기를 통한 판매가 1140캔, 매점을 통한 판매가 438캔으로 자판기 판매가 매점의 두 배가 넘었다.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판매 금지

청소년위는 우선 전국의 225곳 청소년 수련시설의 자동판매기에서 탄산음료를 없애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으로는 청소년 단체의 각종 행사에서도 탄산음료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청소년 수련관 등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에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적극 검토, 전국적으로 권유할 방침이다.

청소년위는 한걸음 더 나아가 학교에서도 탄산음료을 추방하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에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해달라고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탄산음료를 멀리할수록 섭취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이다.

◆외국의 탄산음료 판매 규제

선진 외국도 청소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탄산음료 판매를 규제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부터 모든 공립학교 자판기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교육위원회는 최근 주내 초·중학교에서 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와 감자칩, 사탕 등 정크푸드(junk food)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영국은 지난해 9월 학교에서 정크푸드를 추방하기 위해 '아동식품법안'을 발표했다. 영국은 이 법안이 시행되면 햄버거와 핫도그가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사라지고 감자칩, 초콜릿 등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도 지난해 9월부터 공립뿐만 아니라 사립학교에서도 탄산음료와 사탕을 판매하는 자판기를 없앴으며, 독일도 학교 근처의 매점에서는 탄산음료와 사탕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