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초반 한화의 신인투수 류현진의 돌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미 프로야구 사상 세번째로 데뷔 선발 3연승을 거둔 것이다. 3 경기에 나서 다승(3승)·탈삼진(28개)·승률(10할)· 투구이닝(23이닝)에서 리그 1위이고 방어율은 0.78로 2위. 이 정도면 팀의 에이스라 해도 손색이 없다. 1ｍ88·96㎏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시속 150㎞짜리 직구에 내로라하는 프로 타자들도 연신 삼진으로 돌아서고 있다.
류현진의 장점은 빠른 직구와 대담한 성격. “직구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승부처에서는 몸쪽 빠른 공으로 승부한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류현진은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고 2때 1학년 때 다친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전화위복이었다. 류현진은 고교 3년 동안 53.2이닝밖에 던지지 않은 싱싱한 어깨, 그리고 6승1패(평균자책 1.54)의 좋은 성적으로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은 인천 태생으로 연고구단인 에스케이에 가고 싶었으나 에스케이는 1차 지명 때 인천고 포수 이재원을 지명했다. 8개 구단과 언론의 관심은 온통 ‘괴물투수' 한기주에 쏠렸고, 류현진은 ‘평범한 선수'였을 뿐이었다. 한화는 류현진이 1차 지명에서 밀리자 2차 1순위로 계약금 2억5천만원이란 '헐값'으로 점찍었다.
한화는 김인식 감독은 흙속에 묻힌 진주를 알아봤다. 하와이 전지훈련 때 왼손에 빠른 공을 가진 류현진을 눈여겨 봤다. 투구 밸런스를 잡으면서 구속이 증가했고 제구력도 좋아졌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WBC에 참가하고 돌아와 보니 한기주보다 공끝이 더 좋다”며 바로 선발진에 합류시켰다.
그리고 시범경기 부진에도 그를 정규시즌에 선발로 낙점했다.
류현진은 힘으로 상대를 누른다. 공을 놓는 타점은 현역 시절 이상훈보다 더 높아 매우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투구 밸런스도 좋아 공 끝에 힘이 있다. 제구력과 떨어지는 변화구도 일품.
류현진은 어린 시절 “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면 아버지는 한번도 ‘오늘은 몇 실점 했니'라고 물어본 적이 없으셨어요. ‘오늘은 볼넷을 몇 개 줬니'라고 늘 물으셨죠.”
‘볼넷 경계령'을 귀가 따갑게 듣고 자랐다는 류현진은 지금도 ‘맞더라도 절대 피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공을 던진다고.
이런 ‘싸움닭 기질'에다 강력한 구위가 더해져 ‘슈퍼 루키' 류현진이 탄생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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