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바로세우기 경기협합회장 김규영
‘2014 어린이 안전건강 체험행사’에 즈음하여
금수강산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봄의 정취가 세월호 사건으로 온통 눈물로 변해버린 요즈음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꿈꾸고 살아 왔는지 가슴이 답답하고 위기의 순간에 지휘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평생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교단을 지켜온 한사람으로 써 생각할수록 안타깝고, 피해자와 유가족의 비통함을 차마 지켜볼 수가 없습니다.
이번사건으로 인하여 그동안 우리의 위기관리능력이 전 세계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었으니 이 또한 누구를 탓할 수 도 없는 일입니다.
문제는 언제까지 뒷북만 칠 것인가?
언제 어디서나 천재지변 같은 참사도 있고 이번처럼 인재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보면 배의 안전을 책임지는 선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배가 기울어지는 위급한 상황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만 믿고 가만히 있다가 수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모두 날려버린 이 재난을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재난안전 메뉴얼을 어설프게 만들어 놓긴 했으나 이를 생활화 하는 데는 관심이 부족했고 초기대응과정에서 허둥지둥 지휘체계가 흔들리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우리와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재난 안전지도 사례를 살펴보면 시사 하는바가 있습니다.
필자가 안양·과천시 컵스카웃 훈육위원장으로 대원들과 일본 해외 탐방 시 지진, 해일, 태풍, 화재발생시 안전훈련을 받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실제 지진발생을 가상하여 움직이는 캡슐에 들어가 진도 7-8까지 느끼면서 가상교실 책상에 앉아 있다 싸이렌 소리가 울리면 방석이나 책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몸을 웅크려 책상 밑으로 대피하는 훈련과, 태풍 해일을 가상한 강풍을 거대한 선풍기를 돌려 바람의 강도에 따른 행동요령을 체험을 통해 지도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재발생시 소화기 쓰는 법을 학생 대표한명을 내세우거나 소방관아저씨가 시범을 보이는 정도로 마치지만 일본에서는 자국민이 아닌 우리 스카웃 대원 개인별로 소화기를 지급하고 실제 소화훈련을 실시해주었습니다. 말이나 이론으로 하는 안전지도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직접 실습을 통해 몸으로 익혀야합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도 어리석은 항해사의 지시를 무조건 따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배가 기울면 기울기에 따라 갑판으로 가는 계단이 측면이 나 천장으로 올라가니 기다릴수록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 도래함은 메뉴얼에 없어도 자명한 일인데 왜 빨리 갑판으로 대피시키지 않고 자리를 지키라고 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갑판 으로만 탈출하면 미끄럼을 타던 바다로 뛰어내리던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을 벌 텐데!.....
이제 지나간 일을 탓한들 달라질 것은 없으나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1.여러 위험요인에 따른 대처방법을 상세히 기록하고 실천하는 매뉴얼을 만들고 실천한다.
오늘 못한 공부는 내일하면 되지만 오늘 학생안전에 소홀하면 내일을 기약할 수 없으니 공부 보다 안전과 건강이 먼저입니다
2.일선 학교에서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이 있을 때는 인솔교사, 학부모대표, 학교운영위원으로 구성된 사전 답사팀을 구성하여 학생들이 이용하는 교통편과 시간대를 같이하여 똑같은 코스 를 돌아보는 사전답사가 꼭 이루어져야하며 이 과정에서 교통편이나 숙박시설, 급식시설, 소 방 재난안전시설 등 제반사항을 기록하고 항목별로 점검표를 작성하여 학교장은 사전답사 보 고회를 주최하여 문제가 있다면 행선지나 교통편을 과감히 바꾸고,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참가 학생은 학부모가 서명한 참가신청서를 받고 불참학생은 가족과 함께 실시하는 가정체험 학습이나 효도체험으로 보고서를 받아 출석 처리하여 학교행사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하는 부담을 해소해야한다.
3.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시행함에 있어 획일적으로 전 학년 학생이 한곳으로 목적지를 정 하는 구시대적인 생각을 과감히 탈피하여 학급별로 테마를 정하여 소규모로 실시하고 인솔 교사가 부족할 시는 학부모나 운영위원 중 명예교사를 위촉하여 안전한 체험학습을 도모할 수 있다.
4.이동수단을 선택하면 상황에 맞는 안전지도 자료(해당여행사에 공문으로 의뢰)를 확보하여 (항공-게이트, 배정좌석 약도, 위급 상황대처 요령 등. 선박-선박구조, 비상구, 좌석배치도, 옆자리학생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한 끼리 맺기, 비상연락망, 지도 교사배정 등, 관광버스-좌 석배치도, 휴게소이용안내, 출발 전 운전기사 음주검사(출발 전날 밤 음주금지)는 관할경찰 서에 의뢰, 안전거리유지 꼬리물기금지, 인솔교사 지정 등) 체험학습 지도안을 작성하고 구 명동의 착용 등 배안에서 지도하는 통과의례가 아닌 실제 구명동의를 준비하여 사전에 착용 해보는 지도가 필요하고 필요장비는 교재교구 구입비를 사용하면 된다.
5.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이 끝나면 전 과정에 대한 사후 협의와 반성회를 통해 추후 활용할 수 있게 피드백 하여 교육 자료로 활용한다.
6.모든 교육기관(공교육, 사교육,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교육담당자나 교원은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창조교육, 행복교육, 안전건강교육에 최선을 다하여야하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모 범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끝으로 ‘2014 어린이 안전건강 체험행사’가 우리 대한민국 모든 어린이들의 행복한 내일을 위해 크게 공헌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본 행사를 주최하신 모든 기관과 담당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세월호 조난현장에서 피땀 흘리시는 군, 경, 자원봉사자, 정부기관담당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