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로 윤일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28사단에서 관심병사 2병이 동반 자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들이 목을 매달기 전에 선임병을 원망하는 쪽지를 남겨 이글에게도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의심해 보지 않을수가 없다. 12일 군 당국은 “검시 결과 두 상병 모두 폭행 당한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자살한 병사 2명 A상병(23)과 B상병(21) 모두 관심병사였다는 점에서 군 당국의 허술한 관심병사 관리체계가 빚어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에서도 부대 지휘 체계 문제가 드러난다. 집중적인 병사관리가 애초부터 불가능한 구조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들이 속한 본부중대는 병사 59명 외에 중대장(중위), 부중대장(중위), 통신소대장(소위) 각 1명과 부사관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만 중대장 외에 다른 간부는 시설관리가 주 임무여서 사실상 중대장 1명이 59명의 병사를 도맡아 관리하는 구조였다. 집중적인 병사관리가 애초부터 불가능한 구조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군 당국은 두 상병에 대해 지휘관 면담을 수시로 했다고 강조하지만 구조적으로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군 당국의 허술한 관심병사 관리로 군내 자살 사건이 최근 10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의 ‘군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2004년부터 올해 8월 11일까지 자살 장병은 모두 820명인 가운데 연평균 자살자는 2004∼2008년 72.6명에서 2009∼2013년 82.2명으로 늘었다.
윤 일병 사망 사건이 발생했던 28사단에서 관심병사 2명의 동반자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