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못 보내겠다 … CCTV설치 의무화하자”
인천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에 지역 엄마들 분노
‘최소한의 안전장치’ 인터넷 서명운동 1만명 넘어서
광주지역 설치율 21% 그쳐 … 날마다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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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18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센트럴공원에서
한 여자 어린이가 어린이집 아동학대 근절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원생 폭행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를 맡긴 부모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광주지역 어린이집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CCTV 설치율이 21% 수준에 머물면서 광주·전남지역 어머니 모임 사이트엔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이 어디인지 묻는 게시글 등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서명운동도 시작됐다.
15일 광주·전남 어머니 모임 사이트인 ‘수다방(가칭)’엔 ‘○○동에 CCTV 설치된 어린이집 있나요’, ‘○○동 실시간 CCTV 되는 어린이집 있나요’, ‘○○동 CCTV 설치된 어린이집 추천 부탁’, ‘○○동 ○○어린이집 어때요’ 등 어린이집 CCTV 설치 여부와 보육교사 인성 등을 묻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수다방’에 글을 올린 학부모 A씨는 “오는 3월부터 ○○동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한다. 이날 전화를 걸어 CCTV 설치여부를 물었는데,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집 인근에 위치한 곳이라 아무 생각 없이 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걱정이 된다”고 적었다.
어린이집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부모들의 주장도 쇄도하고 있다.
이날 수다방에 링크된 인터넷 포털사이트 청원게시판 ‘어린이집 내 CCTV 설치 의무화 서명운동’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올라온지 24시간 만에 서명 목표치인 1만명을 넘어섰다.
부모들의 CCTV 설치 요구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린이집 내에 CCTV가 설치돼 있으면 해당 교사들이 그나마 조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 찾기란 쉽지 않다. 이날 현재 광주지역 어린이집 수는 1258곳으로 이중 보육실에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은 21.30%인 268곳이다. 구별로는 ▲동구 47곳 중 12곳(25.53%) ▲서구 264곳 중 14곳(5.3%) ▲남구 143곳 중 28곳(19.58%) ▲북구 337곳 중 112곳(33.23%) ▲광산구 467곳 중 102곳(21.84%) 등이다. 어린이집 10곳 중 8곳은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셈이다.
부모들은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CCTV가 없는 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수 없는 일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광주 모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긴 학부모 A씨는 “엄마들 사이에선 CCTV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때린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며 “아이가 아직 말과 표현이 서툴러 어린이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어 걱정인데, 그래도 CCTV라도 있으면 조금은 조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자료출처:광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