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진앙지 ‘고르카’ 마을…네팔 지도에서 사라졌다
(사진출처:헤럴드경제)
일부선 ‘1100가구 섬멸·마을 90% 파손’
희생자 대부분 노인·여성·어린이들 추정
정비 안된 도로 곳곳 붕괴 진입 난항
AP통신 “군인력 90%가 구조가담” 보도
현재까지 사망자 223명 집계…피해 늘듯
“마을들이 완전히 파괴됐다. 어떤 의미에선 네팔의 지도에서 지워져 없어져 버렸다.”
네팔 대지진의 진앙지역 고르카를 다녀 온 한 인도 기자가 영국 BBC에 전한 표현이다.
네팔 대지진 발생 나흘째인 28일 공식 집계 사망자수는 4310명, 부상자는 약 8000명으로 늘었다. 현지 구조팀은 이제서야 수도 카트만두와 관광도시 포카라에서 진앙지 부근 산악마을의 피해 현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시골 마을로 남성이 돈벌이를 위해 해외로 나간 경우가 많아, 희생자 대부분은 노인, 여성, 어린이로 추정되고 있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150㎞ 떨어진 고르카는 이번 지진의 진앙지로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산 중턱에 있으며 산림으로 둘러져쳐 평소에도 고립된 지역인데다, 도로 정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지진 이전에도 카트만두에서 차량으로 4시간이 걸리던 지역이다. 이번 지진으로 마을들이 폭삭 주저 앉아 돌무덤으로 바뀌고, 도로도 붕괴되면서 더욱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고르카 지역 인구는 30만명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223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제대로된 집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월드비전의 한 관계자는 “한 남성으로부터 자신의 마을 1100가구가 거의 섬멸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파손 정도를 90%로 추산했는데, 주민 인구는 2000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을 전체가 완전히 사라진 경우가 많이 있을 수 있다”며 고르카 지역 사망자 수가 ‘상당히’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지역 고위관료인 우다 프라샤드 티말시나도 BBC에 “가옥이 70% 가량 파손된 마을들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수천명이 부상을 입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 정부는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대부분의 군경 인력을 구조작업에 투입했다. AP통신은 전체 군인력 10만명의 90%가 구조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네팔 당국자는 “텐트, 이불, 옷, 매트리스, 의약품 80종 등의 의료, 구호물자가 모자란다”며 “헬리콥터나 구조 전문가 보다 의사가 점점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다 고립된 200명은 곧 구조될 예정이다. 27일에도 등반가 60명이 헬리콥터로 1번에 2명씩 안전하게 구조됐다고 네팔 관광당국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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