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경향신문)
북한군도 11년만에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군 당국은 17일 “군이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군도 최근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며 “북한군의 ‘맞불작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주부터 동부전선 지역을 포함한 수개 지역 군사분계선(MDL)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데 이어 중부전선과 서부전선으로 ‘대남방송’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특히 해수욕장이 있는 동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대남 방송을 틀고 있다”며 “이는 여름철을 맞아 해수욕을 즐기러 온 북한 상류층 주민들이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청취를 막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대남 방송 내용은 북한 체제 선전과 남측에 대한 비방이 주로 담겨 있다”며 “북한의 대남 방송용 스피커의 경우 출력이 약하고 노후화돼 남측에서는 알아듣기 쉽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은 대남 심리전 성격보다는 남측의 대북 방송을 북한군이나 일반 주민들이 듣지 못하도록 상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밝혔다.
남북한은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을 열고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합의하며 상호 간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남북 양측이 11년만에 대남·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2004년 남북 간 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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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