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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한삼희의 환경칼럼] 설악산 케이블카, 놓으려면 바다 보이는 곳에


국립공원관리위원회가 조만간 설악산 케이블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걸 놓고 찬반이 분분하다. 그런데 답답한 게 있다. 강원도 양양군에서 제시한 케이블카 노선이 '최적(最適) 노선'과는 너무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환경부가 케이블카에 대한 본격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 2008년이었다. 지역의 개발 욕구를 더 누르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후 2010년 선로(線路) 제한이 기존 2㎞에서 5㎞로 완화됐다. 그러자 전국 8개 국립공원, 13개 지자체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하겠다고 나섰다. 국립공원위원회는 '해상과 내륙별로 1개소씩 시범 사업을 해보자'는 방침을 정했다. 전면 허용할 경우 전국 국립공원이 엉망이 될 수 있다. 케이블카가 정말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도 검증해 봐야 한다. 그에 따라 경남 사천의 한려해상 케이블카에 대해선 2012년 승인이 떨어졌다.

강원도 양양군이 신청한 설악산 케이블카는 이번이 삼수(三修)째 도전이다. 2011년 첫 번째 신청 때의 오색~대청봉 4.6㎞ 구간은 상부 정류장이 대청봉에서 230m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승인이 나지 않았다. 대청봉 스카이라인이 망가지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 기존 탐방로로 연계 등산을 할 것이라는 이유였다. 2013년의 오색~관모능선 구간도 퇴짜 맞았다. 상부 정류장이 도드라지게 노출되는 데다 케이블카 노선 아래가 멸종 위기종인 산양(山羊) 서식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산양에 대해선 '공사가 끝나면 돌아올 것'이라는 의견과 '케이블카 운행 소음으로 서식지가 동강 난다'는 의견이 맞섰다고 한다.

양양군은 올 4월 오색~끝청하단부(해발 1480m)의 4.5㎞짜리 변경 노선으로 세 번째 신청서를 냈다. 상부 정류장은 대청봉에서 1.4㎞ 떨어져 있다. 문제는 끝청의 상부 정류장에선 바다가 거의 조망(眺望)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도를 펼쳐놓고 볼 때 관모능선은 대청봉에서 동해 쪽으로 대략 4시 방향이어서 동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반면 끝청은 남서쪽으로 8시 방향이다. 대청봉에 막혀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 환경부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시야 180도 가운데 바다가 보이는 각도는 10% 될까 말까 한다"고 했다. 현지를 답사했던 한 언론인도 "끄트머리에서 바다가 간신히 시야에 잡힌다"고 했다. 마등령~대청의 숨 막히는 공룡능선, 천불동 계곡 경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위치다.

설악산을 끼고 있는 지자체는 양양 말고도 속초·고성·인제가 있다. 생태·경관을 적게 훼손하면서도 공룡능선과 바다가 조망되는 다른 노선은 없었던 것일까. 관계자들에게 문의해봤더니 '양양 경제가 상대적으로 쇠락해 있어 강원도 중재 아래 지자체끼리 협의 끝에 양양을 사업 주체로 정했다'는 설명이었다.

설악산은 귀중한 산이다. 여기에 생태 파괴를 무릅쓰고 케이블카를 짓기로 했으면 외국인들도 감탄할 명품(名品) 케이블카를 만들어야 한다. 설악산은 산도 산이지만 바다 경관까지 어우러져야 설악산이다. 왜 굳이 바다가 잘 안 보이는 곳에 케이블카를 놓으려 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다 설악산 생태는 망가뜨리면서 관광객들이 찾지도 않는 쓸모없는 케이블카를 만들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자료출처 : 조선닷컴 한삼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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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webkids@webkidnews.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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