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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령왕릉과 출토유물
이 시기 웅진은 정치, 경제, 기술 등 다방면으로 중국 대륙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이들 문화를 흡수하여 기존 토착문화에 자연스럽게 접목시켰다.
이러한 백제사회의 국제성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유적지는 백제 무령왕릉이다.
중국의 기술이 우리나라에 전파된 대표적인 예로, 양나라 지배계층 무덤의 형식을 이용한 전축분기술이 있는데, 이는 무령왕릉의 축조시 접목되었다.
오수전무늬 벽돌은 중국에서 유통되는 화폐를 벽돌에 찍어서 만든 것이며, 부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주 공산성내 추정왕궁지에서는 지름18cm의 연꽃무늬 수막새기와가 발굴되었는데, 연꽃잎의 끝이 둥글고 가볍게 반전된 형태를 띠고 있다.
#3 중국과의 교류 1
연꽃무늬 벽돌의 연꽃문양은 중국남조의 불교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것이다. 웅진백제의 수막새는 공주 뿐 아니라 부여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부여 부소산과 능사의 수막새는 백제의 사비천도 이전에 새로운 도성을 건설하기 위하여 부여에 공급한 건축용 자재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인 석수도 출토되었는데, 이는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에서 나무로 만든 기묘한 동물인 진묘수를 무덤에 부장하는 풍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무령왕릉의 진묘수는 왕릉의 연도 중앙에 외부를 향해 놓여 있었기 때문에, 무덤 문을 열었을 때 제일 먼저 사람들의 눈에 띄었던 유물이다.
이 외에도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몇 가지 중국계 유물들이 있다.
무령왕비의 머리맡에 놓여 있었던 동탁은작은 청동제 받침과 은잔이 합쳐진 것이다. 연꽃잎과 용의 섬세하고 화려한 문양이 특징이며 연화화생과 극락정토를 의미한다. 2.8cm 작은 크기의 유물인 유리동자상은 몸에 지님으로서 사악한 악귀를 쫓는 수호신이나 부적의 역할을 하였다. 청동거울은 중국에서 수입되었지만 이 시기 일본의 에다후나야마고분에서도 다른 백제계 문물들과 함께 출토되어 당시의 한중일 문화적 교류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 그외 백제 상류계층의 의생활의 일면을 보여주는 청동다리미가 있다.
#4 중국과의 교류 2
왕비의 가슴과 허리부분에서 출토된 금박유리구슬은, 기원전 3세기경부터 알렉산드리아를 시작으로 이란 중앙아시아 등지에 퍼진 귀한 유물이다.
중국을 통해 들어온 이 귀한 보석은 곧 일본까지 건너갔다.
6세기에서 7세기 경의 백제의 다른 대형묘에서도 적은 양의 금박유리구슬이 출토되었으나, 무령왕릉의 경우 각종 구슬과 함께 다량으로 발견되어 이 시기 웅진백제인들의 선진문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5 중국과의 교류 3
백제 무령왕릉 외에 웅진백제의 다른 유적들에서도 중국대륙의 영향을 받은 유물들이 다수 있는데, 공주 수촌리 무덤유적의 경우, 청자잔과 청자 항아리 등의 귀한 유물과 중국에서 제작되어 백제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닭모양주전자 등이 출토되었다.
천안 용원리 역시 청자잔과 닭모양주전자가 출토되었는데, 닭모양 주전자는 그 생김으로 보아, 공주 수촌리와 비교적 같은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용원리 출토의 청자잔은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무덤 안에서는 흑갈색 유약을 입힌 병과 청자단지 등 중국제 도자기들도 출토되었는데, 당시 중국에서도 청자는 매우 귀한 물품이어서 황제나 귀족의 무덤에만 부장하였다고 한다.
#6 신라, 가야, 일본과의 교류
신라, 가야와의 교류를 보여주는 백제계 유물은 웅진백제의 철기 혹은 토기류인데, 가야지역에서도 비슷한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철기 및 토기류들이 발견되어 이채롭다.
그리고, 환두대도 등의 무기류와 허리띠장식, 띠고리 등의 장신구와 왕과 왕비의 귀걸이 등 또한 가야와의 교류를 보여주는 무령왕릉 출토 유물들이다.
이들 유물들은 가야를 통해 바다 건너 일본열도에까지 전파되었다.
구마모토현의 에다후나야마 고분에서는 이러한 백제계 유물들이 많이 출토되고 있다.
그외 일본열도와의 교역을 보여주는 유물로는 무령왕과 무령왕비가 모셔졌던 화려한 장식의 목관이 있다.
금은박의 꽃무늬 관고리와 관못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목관은 묘실 안에서 썩지 않은 채로 안치되어 있었다.
목관으로 사용되었던 재료를 분석해본 결과, 일본 남부지방에서 많이 자라는 침엽수 계통의 금송으로 밝혀졌다.
이외에 용원리, 수촌리, 입점리, 용원리 등에서 출토된 금동관모가 있다. 지방의 유력지배자의 무덤에서 출토되고 있는 관모는 역시 후나야마 고분에서 출토된 형태와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
#7 끝맺음
웅진시대의 백제는 문주왕,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성왕 때 이르러 사비천도를 이루기 전까지 국력을 키우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그 중 25대 왕이었던 무령왕은 23년 동안 재위하면서 중국 양나라와 일본 등과 문물을 교환해 문화를 굳건히 하였다.
이러한 웅진백제의 노력은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백제중흥을 이루어 사비천도를 완성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