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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터 :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람들은 신라시대의 왕릉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나지막한 동산쯤으로 여겼었다고 해.. 왕릉급 무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도 아주 우연한 기회였고..
- 아이 : 제가 알고 있는 왕릉도 천마총, 금관총이 있구요. 그 외에도 수많은 왕릉들이 있을 텐데 그 속에는 많은 보물들이 있었겠지요?
- 리포터 : 왕릉 속에서 여러 가지의 유물들이 발견됐는데 그 유물들은 대부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어요.
- 리포터 : 1920년대 초반에 일본인들이 왕릉급 무덤들을 발굴조사 하였지만, 우리나라 학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체계적인 발굴조사는 1974년도에 조사된 천마총의 발굴부터예요..
#2. 고분의 구조와 분포 : 금관총, 금령총, 서봉총, 천마총, 황남대총들이 차례로 내부가 밝혀졌어요.
왕릉의 구조는 땅 위, 또는 땅을 조금 판 뒤, 가운데에 커다란 상자 모양으로 나무곽을 짠 다음 그 둘레와 위를 돌로 감싼 뒤 다시 그 위에 반원모양으로 흙을 덮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라무덤 형태에서만 보이는 이런 무덤을 돌무지덧널무덤 또는 적석목곽분이라고 하죠.
신라의 돌무지덧널무덤은 경주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 함께 국립경주박물관으로 가볼까요?
#3. 유물1-왕관 :
- 아이 : 저는 신라하면 화려한 금관이 떠오르는데요. 금관 말고도 황금으로 만들어진 유물이 참 많네요? 신라에는 황금이 참 많았나 봐요?
- 리포터 : 네, 신라는 황금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많은 황금유물을 남겼습니다. 금은 지금도 귀하게 여기고 있듯이 신라시대의 지배층 무덤에서는 주검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금과 보석으로 장식했던 것으로 보아, 신라사람들은 금에 대하여 경제적인 값어치로만 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신라의 왕들은 자신의 특별한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의 황금 장신구들을 만들었는데,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신라의 유물들 가운데 가장 신비스러운 것은 바로 금관입니다. 순금으로 만든 금관은 지금까지 모두 6개가 발견되었는데, 그 가운데 천마총 금관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요.
천마총 금관은 관테에 나뭇가지 모양의 장식 3개와, 2개의 사슴뿔모양 장식이 있는데 그 표면에는 곱은옥과 금달개를 수 없이 매달아 놓았습니다.
금관의 앞쪽 좌우에는 2줄의 드리개 장식이 달려 있어, 6개의 금관 중 가장 화려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4. 관모 : 금제 관모는 형태가 정교하고 아름다워 공예품의 걸작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관모는 관식과 함께 착용자의 신분을 나타내는 중요한 장신구였는데, 이러한 금관이나 관모는 왕에 한하여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의 장회태자묘 벽화에 그려져 있는 신라
사신의 모습에서 관모를 쓰는 방법을 알 수 있지요.
#5. 관식 : 관모에는 새 날개모양의 관식을 장식 했는데요
천마총에서 발견된 이 관식은 V자 형태로, 마치 새가 힘차게 날개 짓을 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아이 : (유물 보면서 걸으며..) 이렇게 화려한 금관을 썼다면 신라왕의 권력이 어마어마 했던 것 같아요.
- 리포터 : 당시 신라왕의 권력은 지금 본 금관이나 금제 장신구만을 보더라도 정말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지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유물들이 있는데요. 더 살펴볼까요?
#6. 이식 : 이것은 귀걸이지요? 금관총에서 발견된 이 귀걸이는 하나의 중심 고리에 2개의 장식이 매달려 있어요. 작은 고리 속에 남색 유리옥을 끼웠고, 아래쪽에는 자물쇠 모양의 고리장식이 달려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7. 수식 : 금관 양옆을 장식한 드리개는 조금 전에 본 귀걸이와 형태는 비슷한데 훨씬 크죠?
이 금드리개는 길이가 약 20센티미터인데, 얇은 금실을 꼬아서 장식을 연결해 놓았습니다.
#8. 목걸이 : 지금 당장 목에 걸어도 아름다워 보일 이 목걸이는 황남대총에서 발견됐습니다. 맨 아래쪽이 금제 곱은옥을 중심으로 양쪽에 3개의 둥근 구슬이 사슬로 연결돼 있습니다.
#9. 흉식 : 쪽빛 둥근 유리구슬 7줄을 연결하여 만든, 가슴 양쪽에서 배쪽으로 드리운 가슴꾸미개입니다. 여러 가닥의 유리구슬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중간 중간에 막대로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10. 팔찌 : 요즘에도 여러 개의 팔찌를 차는 것이 유행인데, 아마도 신라에서부터 유행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금관총에서는 모두 12개의 금팔찌가 발견되었는데, 그 가운데 오른쪽 팔목에 3개, 왼쪽 팔목에는 4개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11. 반지 : 어른의 엄지손가락에 딱 맞을 것 같은 이 반지는 황남대총 북분에서 출토되었습니다. 마름모꼴의 윗면에는 5개의 쪽빛 구슬로 장식했는데, 구슬 주변은 금구슬이 돌려져 있습니다.
#12. 과대,요패 : 이것은 무엇일까요?(잠시 쉬고..)
총길이가 1미터 10센티미터인 바로 허리띠이지요. 아래로는 17개의 띠드리개가 매달려 있습니다.
띠드리개에는 타원형과 사각형을 교대로 연결한 다음, 끝에는 물고기 모양이나 용무늬, 그리고 곱은옥 장식 등이 매달려 있습니다. 특히 물고기는 자손의 번성을 뜻한다고 해요.
#13. 신발 : 왕의 주검에 신겨졌던 신발인데, 무덤에 넣기 위해서 만든 것이지요.
바닥에 꽃장식이 촘촘히 박힌 이 신발은 금관총에서 발견된 것인데, 크기가 30센티미터에 달합니다.
#14. 환두대도 : 1미터 가량 되는 이 칼에는 왕이 죽은 뒤에도 그 권리가 이어지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칼 고리에는 용, 세고리, 세잎무늬 등과 같은 상징적인 장식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식대도는 경주의 왕과 귀족들의 남성만이 가질 수 있었지요. 그러나 지방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경주에서 만든 대도와 금동관 등을 하사했던 것들도 출토되고 있어, 당시 신라의 세력권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15. 브릿지 :
- 아이 : 신라왕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황금으로 장식하였네요. 이 많은 장식들을 모두 착용했을까 믿어지지 않네요.
- 리포터 : 음! 신라왕은 죽은 뒤에도 그 권위가 이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죠? 부장한 것이겠죠?
#16. 착장시연 : 왕관부터 신발까지.. 그래픽을 이용한 착장 시연
#17. 브릿지 :
- 리포터 :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왕릉급 무덤에서는 여러 종류의 유물이 발견됐는데요. 그 중에는 신라의 것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제작된 유물들도 있답니다.
- 아이 : 신라와 같은 시대의 백제나 고구려에서 만들어진 유물이겠죠?
- 리포터 :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백제나 고구려는 물론이고 가야, 일본, 중국 그리고 경주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서역으로부터 들어온 유물들도 있답니다.
- 아이 : 일본이나 중국은 이해되는데, 서역이나 유럽의 유물은 어떻게 전해진 거죠?
- 리포터 : 아마도 실크로드를 통해서 우리나라에까지 전해졌던 것 같아요.
#18. 외래유물 : 멀리 서역이나 유럽으로부터는 로만글라스, 감옥팔찌, 상감유리구슬목걸이, 장식보검 등이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유사한 유물들은 살펴보면 현재 유럽에도 몇 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으로부터는 돌팔찌, 고구려로부터는 청동합을 비롯해 청동네귀단지, 금귀걸이 등이 들어 왔답니다
한편 신라에서 만든 물품이 이웃나라로 전해지기도 했지요. 백제의 왕릉에서는 신라에서 유행했던 은허리띠 장식과 금귀걸이가, 가야에서는 신라식 금동관과 금귀걸이가 출토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가야에서는 백제식 금귀걸이, 백제에서는 일본 쪽 유물인 사자이빨 장식세고리큰칼이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19. 브릿지 :
- 리포터 : 요즘 세계의 여러 나라가 서로 교역을 하고 있는 것처럼 그 당시 사람들도 활발하게 서로 문물을 주고받은 것이죠.
- 아이 :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와 교류를 한 것은 이해가 되는데요. 서역이라고 하면 바다 건너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 먼 곳에서 경주까지 오고갔는지 정말 신기하네요.
#20. 클로징 :
- 리포터 : 아마도 실크로드라고 하는 비단길이나 바닷길을 통해서 서역의 유물들이 오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신라에는 고분발굴품 외에도 서역과 교류한 흔적들이 많은데 괘릉의 무인상을 보세요. 곱슬머리에 진한 눈썹, 그리고 우뚝한 콧날, 그리고 머리에 터번을 두른 모습이 영락없는 서역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죠.
- 아이 :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였지만 세계 속의 신라는 굉장히 유명한 나라였나봐요.
- 리포터 : 지금까지 살펴 본 신라의 유물들을 볼 때, 그 옛날 신라는 세계인들이 함께한 국제적인 도시였던 것을 알 수 있어요. 아마도 신라시대부터 국제화는 이미 시작되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신라왕의 권위와 신라인들의 금을 다룬 솜씨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었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 세계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사람들이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운 신라인들의 후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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