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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시내 대형 건물 앞의 트리들에 환하게 불이 켜졌다. 연말의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떠나 모든 이들이 반기는 축일.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집안을 꾸미며 웃음꽃을 터뜨리게 된다. 올해에는 조명이나 트리, 소풍 등 뭔가 한 가지에 집중해 특별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보자.
#한 가지에 포인트를 둔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송명희씨는 “트리를 세우고 조명과 리스(벽에 걸거나 늘어뜨리는 장식)까지 달면 어수선하기만 하고 금방 질릴 수 있다”며 “12월 한 달간 계속해 놓을 장식인 만큼 세련되고 깔끔하게 꾸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크리스마스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트리.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은 초록색 PVC 트리가 대부분인데, 아직 트리가 없다면 색다른 트리를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흰색이나 은색 트리는 꾸미기 쉽고 깔끔해 보인다. 보라나 핑크, 골드 트리는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 집 안을 따뜻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우스파티를 할 예정이라면 컬러 트리를 마련하자. 집주인의 센스가 돋보일 수 있다. PVC트리는 크기에 따라 2만∼1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실제 나무를 구입해도 몇 년간 사용할 수 있다. 중간 크기 전나무는 10만∼15만원선이다. 집안에 있는 큰 나무 화분에 트리장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ED(발광다이오드) 전구는 수명이 기존 꼬마전구보다 5∼6배 길다. 다른 장식이 많고 깔끔한 분위기를 좋아하면 단색을, 화려한 것을 좋아하면 다채색을 선택한다. 단색의 경우 파랑이나 빨강보다는 노랑이 무난하고 크리스마스 장식 색인 빨강 초록과도 어울린다. 20∼30평대 아파트 거실에 드리우려면 10m나 그 이상의 전깃줄을 구입한다. 트리에 감으려면 6∼8m면 된다.
트리를 놓기엔 집안 공간이 좁거나 아기가 있어 위험할 수 있다면 리스나 소품장식으로 만족하자. 크리스마스 소품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산타클로스나 사슴, 별이 달린 트리 등 크리스마스 상징을 사용한 것이고, 두번째는 빨강 초록 골드 색상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주는 것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전자를 택해 산타클로스, 사슴, 눈사람 인형이나 장식물을, 신혼부부나 노부부가 사는 집이라면 미니트리나 리스를 놓는다. 초록과 빨강 잎으로 장식한 둥근 리스는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장식이다.
#직접 만들어보자
십자수, 퀼트, 폴리머클레이(찰흙의 일종), 토피어리(이끼 등 살아있는 식물을 이용해 모양을 만드는것) 등 수공예가 유행하면서 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이를 이용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직접 만들면 더욱 의미있는 장식이 된다. 펠트천을 잘라서 솜을 넣고 꿰매 만드는 퀼트 미니트리와 리스는 비교적 만들기 쉬우면서 아이들이 엄마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다. 폴리머클레이로는 산타클로스나 눈사람 인형을, 토피어리로는 트리나 사슴 모양을 만들어주면 된다.
크리스마스 트리나 장식을 집에서 만들기 어렵다면 각종 기관에서 개최하는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해보자. 백화점 문화센터는 대부분 크리스마스 트리·장식 만들기 특강을 12월 초에 실시하므로 가까운 백화점에 문의하면 된다.
다음달 6일 서울 남산공원에서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화분식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보라매공원에서도 16일 녹색식물을 이용해 화분을 장식하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가족원예체험교실'이 열린다. 경기도 양주 조명박물관(031-820-8001)은 매주 토요일 양초와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체험행사를 연다. 내년 1월 말까지 눈사람과 산타클로스 등 크리스마스 관련 양초를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캔들전'도 열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볼 만하다. 도시인들의 농촌체험공간인 용인 우리랜드(031-324-4032)에서도 16일과 23일에 가족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행사를 개최한다. 우리랜드에서 재배한 아이비(담쟁이덩굴) 등으로 만든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입하려면 값싸고 다양한 제품들이 널려 있는 재래시장이나 대형할인점을 찾아보자. 각종 전구와 장식들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한 매장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
남대문시장 대도상가는 이맘때가 되면 크리스마스 관련용품으로 뒤덮인다. 수십곳의 상점이 모두 다양한 크리스마스용품을 취급하고 있어 파티플래너나 카페·레스토랑 주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포장재와 장식재를 주로 판매하는 방산시장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관련된 제품 일체를 판매하고 있다.
트리도 실제 나무부터 플라스틱, 퀼트, 크리스털 트리 등 소재와 크기, 색상까지 다양하게 판매하며 가격도 저렴한 편.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 인테리어·소품타운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붐비는 장소. 올해는 트리와 리스 등 장식품 외에도 눈사람과 워터볼(색색가지 물이 들어있는 공모양 장식물) 등 실내분위기를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소품이 많이 등장했다.
대형할인점들도 일제히 크리스마스용품전에 돌입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뉴코아아울렛 등은 이미 크리스마스 특설매장을 열고 트리, 리스, 장식세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거실에 놓기 좋은 중간크기 PVC 트리를 2만∼6만원선이면 살 수 있다. 솔방울과 볼, 별 등 장식품 세트도 1만원 안팎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다.
권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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