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백인 가정에 입양됐던 한인 여성이 백인과 결혼한 후 한국 고아 2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어 화제다. 킴벌리 파머(35)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6개월 만에 ‘김유리'라는 이름으로 펄벅 재단으로 넘겨져 미국의 해링 부부에게 입양됐다.
그는 23세 때 업무로 알게 된 크리스토퍼 파머와 결혼했다. 대학에서 교육학과 클라리넷을 전공한 킴벌리는 늘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어린이들을 입양하겠다는 생각을 품어 왔으며, 남편에게 이런 소망을 밝혀 흔쾌히 승낙을 받았다.
킴벌리는 2004년 2월생인 딸 해나(한국명 조민전)를 같은 해 11월, 올 4월에는 2005년 8월생인 아들 네이트(한국명 고수혁)를 잇달아 입양했다.
킴벌리는 “내가 한국 출신이니 한국 아이들을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에서 입양되는 아이들은 모두 건강하다는 충고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남편 파머는 “아내가 늘 한국을 잊지 못했는 데, 한국 어린이들을 입양하겠다고 해 크게 환영했다”면서 “지금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에 사는 킴벌리는 한인 혼혈 미식축구 스타 하인스 워드의 한국 혼혈 어린이 초청 행사에도 참가했다. 그는 황보환희(12·경기 양주)양과 주영민(12·서울)군에게 4일간 홈스테이를 제공하고 자기 집 맞은편에 사는 양부모도 불러 환희양 등과 함께할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두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