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작은 자에게 사랑을'
2000년전 아기 예수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사람의 형상으로 오셨다. 그리고 온몸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고난을 받다가 돌아가셨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살아계셔서 이 땅의 소외된 자들,가난하고 억눌린 자들,특히 어린이들을 눈물과 사랑으로 감싸안고 말씀하신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최근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가 확산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탤런트 김혜자씨는 올해로 16년째 월드비전 친선대사 활동을 하고 있다. 1991년 딸과 함께 유럽여행을 계획했다가 월드비전의 권유로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를 방문했던 것이 인생관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그녀는 현재 월드비전을 통해 무려 103명의 아동들과 결연,도움을 주고 있다.
103번째 결연아동은 아프리카의 케냐 투루카나에 살고 있는 에쿠아무양이다. 김씨는 “6년전 에쿠아무가 7세 때 현지에서 처음 봤는데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사금을 캐러 간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고 있었다”며 “그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그 예쁜 눈망울에 맺힌 눈물을 잊지 못해 케냐에 갈 때마다 계속 찾았다”고 말했다.그녀는 결국 올해 13세가 된 에쿠아무를 찾아내고 결연했다. 6년째 이어진 가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고통의 대륙 아프리카에는 에쿠아무와 같은 아이들이 애타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책상 위에 자신이 돕고 있는 103명의 아동 사진을 번갈아가며 올려놓고 기도한다는 김씨는 “한번 아이들과 결연하면 마치 쇳가루가 자석에 이끌려가듯 이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연아동에게 월 2만원을 후원하면 아동뿐 아니라 그 가정의 자립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연하면 아동과 서신 교환 및 방문도 가능할 뿐 아니라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보고서도 받아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별것 아닌 염소 한 마리,닭 한 마리가 한 가족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적의 도구가 된다. 월드비전이 지난 9월 오픈한 ‘희망의 선물' 후원 쇼핑몰(www.gifts.or.kr)은 아프리카와 아시아,국내 저소득 가정에 필요한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다.1만원짜리 성경책,3만원짜리 양에서부터,6500만원짜리 보건소 건립 선물까지 판매품이 매우 다양하다. 또 교복,등록금,쌀 20㎏ 등 국내 소외계층을 위한 선물도 백화점처럼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도당고교 교사인 장혜진(38)씨는 올해 10만5000원으로 염소 1마리,책가방 1개,따뜻한 옷 1벌,닭 1마리,쌀 20kg(국내) 등을 곳곳에 선물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가능한 한 다양한 선물을 골라서 고통 받는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 작은 사랑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1991년에는 대기근이 닥친 에티오피아를 돕기 위해 빵 모양의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는 ‘사랑의 빵'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빵 위에 새겨진 물고기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상징한다. 당시 사랑의 빵 운동은 전국 교회와 교육기관으로 확산됐고 지구촌 굶주린 이웃들의 실상을 알게 된 국민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사랑의 빵 운동은 이후 해외뿐 아니라 국내 결식아동과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지금까지 2000여만개의 저금통이 배포돼 약 374억원이 모금됐다.
천안서부교회(윤마태 목사)는 1992년 6월부터 지금까지 3개월마다 한번씩 전 교인이 ‘사랑의 빵'을 모아 기념예배를 드리고 있다. 현재까지 이 교회에서 모금한 금액은 모두 4000여만원. 지난해 60회차 봉헌기념예배를 드렸던 윤마태 목사는 “우리는 이 땅에 굶주리는 어린이가 한 명도 없을 때까지 사랑의 빵 운동을 계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올해 ‘희망의 선물' 쇼핑과 ‘사랑의 빵' 운동이 널리 확산돼 지구촌에 사랑이 가득해지길 기도하고 있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