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베스트셀러‘신기한 스쿨버스’저자 콜·디건 방한
5300만부 팔린 어린이 과학그림책… “주인공 아널드는 아들 친구가 모델”
김윤덕기자 sion@chosun.com
입력 : 2007.01.09 23:31 / 수정 : 2007.01.10 07:02
“아이들이 과학을 싫어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부모와 교사 탓입니다. 아이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데, 어른들은 과학을 진지하고 심각한 것으로 가르치니까요. 아이들에게는 과학공부가 컴퓨터 게임보다 즐거울수도 있어요”
세계에서 5300만부나 팔린 어린이 과학그림책 ‘신기한 스쿨버스’(전11권, 비룡소)의 저자 조애너 콜(63)과 브루스 디건(62)이 한국에 왔다. 어린이책의 ‘고전’이 된 이들의 그림책은 빨간 곱슬머리에 망토를 두르고 다니는 프리즐 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사람의 몸 속부터 우주까지 모험을 다니며 과학의 원리를 깨우쳐 나가는 내용.
지구과학, 천문학, 고생물학 등 과학의 전 분야를 재미난 이야기와 익살스런 그림으로 풀어낸 ‘신기한 스쿨버스’는 1986년 1권이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세계 14개 국에서 번역됐고 한국에서만 7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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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촉촉히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신기한 스쿨버스'의 대형 화보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조애너 콜(왼쪽)과 브루스 디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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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데 대해 글 작가인 콜은 “과학에 대한 한국의 관심이 높은 덕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저는 세계적인 과학 잡지와 논문들을 많이 챙겨 읽는데, 한국 논문들의 질적 수준은 매우 뛰어났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한국의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림책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프리즐 선생님’이라는 캐릭터는 글 작가인 콜과 그림작가인 디건의 합작품이다.
프리즐 선생님의 과학에 대한 열정은 콜의 중학교 때 과학 선생님을 모델로 했고, 외모는 디건의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을 본뜬 것이다. 아널드, 키샤, 카를로스 등 주인공 아이들을 창작해내는 데는 디건의 큰아들이 기여했다고 한다.
“아들 녀석이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유심히 관찰한 덕분이죠. 우리 책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아널드’ 또한 아들 친구가 모델이에요. 나중에 당사자에게 ‘진실’을 말해줬더니 자기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며 세게 항의하더군요.(웃음)” 이들은 ‘과학책도 세심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의 묶음에 불과한 과학책은 멀리 하세요. 사실과 사실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과정’을 중시한 책이 좋은 책입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콜은 요즘 미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백 투 베이직스(Back to basics)’운동을 소개했다.
“기본부터 시작하자는 운동이죠. 요즘 부모들은 독서나 수학에만 전력투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우 예·체능을 포함한 균형 잡힌 교양 교육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교육은 여러 주제를 함께 가르칠 때 상승 작용을 일으켜 가며 발전하는 것이니까요.”
이 뉴스클리핑은 http://webkidsnews.com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