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지나친 장난은 국제 망신이야, 비행기는 그런 데야
국제선 에티켓부터 가르치고 해외 내보내자 !
김윤덕기자
입력 : 2007.01.16 23:16
영어캠프다, 연수다 해서 방학이면 해외로 들고나는 비행기는 초등생들로 만원.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몰라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이 허다하다. 유형도 가지각색. 아시아나 항공 인재개발팀 김은희 과장의 도움말로 기내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모았다.
◆비행기는 놀이터?
탑승 시작부터 요란한 아이들. 자리를 찾기 위해, 짐을 올리기 위해 사람들로 북적이는 통로를 휘젓고 다니며 친구들 좌석을 확인한다. 좌석에 앉아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두 발로 앞좌석 등받이를 연달아 쳐대는 ‘발차기형’에, 독서용 전등을 켰다 껐다 하면서 노는 ‘깜박이형’ 아이들까지. 장시간 비행일 경우 잠을 청하는 승객들은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도 괴롭다. 특히 연수나 캠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면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앞다퉈 무용담을 늘어놓는 통에 잠을 설치기 일쑤. 헤드폰으로 MP3 음악을 들으며 흥얼거리거나 몸짓을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나는야, ‘소(小)황제’
양보란 없다. 옆 좌석 승객이 또래든 칠순 노인이든 ‘나’만 생각한다. 김은희 과장은 “기내식이나 필요한 물건을 노인들에게 먼저 드리려고 해도 ‘순서대로 해라’ ‘나도 돈 내고 비행기 탔다’ ‘내게도 존댓말을 써달라’며 까다로운 서비스를 주문한다”며 웃었다. ‘컵 치워달라’ ‘배낭을 내려달라’ 등등 호출 버튼을 누르는 횟수도 성인 승객의 서너 배 정도. 반면 “감사합니다”란 인사는 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석에 타거나 값비싼 기내 면세품을 선뜻 구입하는 초등생들도 많은데 “자녀의 경제교육에도 바람직하지 않으니 부모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고집불통 ‘애어른’
안전벨트를 매라는 사인이 들어와도 절대 매지 않는다. 승무원이 지적하면 “내가 여행을 많이 다녀봐서 아는데, 괜찮아요” 하면서 너스레를 떤다. 한국 비행기인데도, 승무원에게 무조건 영어로만 말하고 주문하는 아이들도 있고, 선진국 사람들 앞에서는 행동을 조심하다가도 약소국 사람들은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코를 쥐는 아이들도 있다. 간혹 엄마 아빠 무릎을 베고 누워 통로로 발을 내뻗고 자는 아이가 있어 승객들 사이에 말다툼이 오가기도 한다. “집에서의 교육이 중요하죠. 사소한 것 같지만 굉장히 큰 실례가 되는데도 부모님들이 별로 제지를 안 하세요. 우선 ‘감사합니다’ ‘실례합니다’가 입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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