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타운대 연구팀 “유아원 출신이 학업능력 높아”
“빈부 격차는 유아원에서부터 조기교육으로 해결해야 한다.”
조지타운대 어린이연구소(CRO CUS)의 윌리엄 곰리(Gormley) 교수는 지난달 발표한 ‘어린이 조기 교육: 교훈과 궁금증’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곰리 교수는 오클라호마주 털사 시(市)의 유치원생(만 6세) 2936명의 학력을 비교했다. 그랬더니, 유아원(pre-school·만 4~5세)을 다녔던 유아원생(1349명)이 비(非)유아원 출신(1587명)에 비해 글자 인식에서는 40%, 철자법 시험에선 14.3%, 응용문제 시험에선 10.1% 더 높은 성적을 거뒀다. 유아원 교육의 ‘효과’는 특히 저소득층 가정 출신에서 두드러졌다. 전체 유아원생(2243명)이 유아원 다니기 전에 비해 학업 능력이 16% 향상된 데 비해, 저소득층 유아원생은 이전에 비해 25.7% 올랐다. 특히 빈곤층이 많은 히스패닉계 유아원생의 학업 능력은 이전에 비해 무려 53.6% 뛰었다. 곰리 교수는 “같은 세 살이라도 전문직 부모를 둔 아이는 1000단어, 저소득층 가정 아이는 525단어밖에 모르는데, 유아원 교육이 이런 격차를 해소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7일 오클라호마주가 유아원에 집중 투자한 것이 사회 빈부격차의 성공적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클라호마주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최고급 유아원을 주 차원에서 운영한다. 유아원 교사는 모두 학사 출신(미 평균 20% 미만)이고, 학생 대 교사 비율도 10명당 1명이다. 유아원 교사의 연봉도 2만7000달러로, 전국 평균(1만6000달러)보다 크게 높다.
NYT는 “조지타운대 연구 결과는 학생들의 실력 격차가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환경 때문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해 준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조지타운대 연구 결과 오클라호마주 유아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진학 이후, 비유아원 출신에 비해 글자 인식에서 52%나 더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오클라호마주의 ‘유아원 투자 효과’는 일리노이·아이오와·뉴멕시코·버지니아주 등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유아원 교육 강화에 대해, 미 진보 진영은 빈부 격차 해소 방안으로, 보수 진영은 교육 강화라고 환영한다. 기업계도 장차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찬성한다.
- 조선일보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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