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마을이 온통 꽃 전시장이다. 1층 아담한 양옥집들마다 담벼락 대신 나무 울타리를 심었다. 그 너머 정원엔 빨강·파랑·노랑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평상에 앉아 있던 노부부에게선 이방인에 대한 어떤 경계심도 느낄 수 없다. 오히려 “맥주나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좀 쉬었다 가라”며 발길을 붙든다.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30여 분 달리면 도달하는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해발 194m). 꼭대기부터 다락논밭·산자락 마을에 이르기까지 15만 평에 150종 수억 송이의 야생화가 만발했다.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심학산과 파주 교하읍 서패리 돌곶이 마을에서 ‘제1회 심학산 돌곶이 꽃축제’가 열린다. 파주시가 세계적 꽃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로 총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크고 특이한 모양의 돌들이 많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돌곶이 마을’ 주민들 동의를 받아 작년부터 담을 트고 꽃밭을 꾸몄다. 마을 앞 하천과 자연습지(4만평)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군사지역이던 심학산 정상엔 팔각정 전망대와 넓은 나무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交河) 지점과 김포·일산신도시·운정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은 날은 북한 개성시 앞바다와 장단반도도 볼 수 있다. 강화도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落照)가 장관이다.
인근에선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상설행사장에선 250여 입주 출판사들이 자연·꽃·어린이를 주제로 책을 전시·판매한다. 매일 유명 작가들이 사인회를 갖는다. ‘심학산 돌곶이 가족걷기대회’가 27일 아침 10시에 열린다. 심학산 정상까지 오르는 걷기 대회는 3개 코스(3.5㎞, 5㎞, 7㎞)로 나눠 진행된다.(031-940-4151,4158) 경차·노트북·LCD TV·자전거 등 경품도 준비돼 있다. 주차장 4곳(3만3000여 평)은 3000여 대의 차를 동시에 주차시킬 수 있다. 홈페이지(www.pajuro.net)나 전화(031-940-4633,4)로 문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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