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담임을 맡고 있는 신참 교사인 나는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학생들… 그들에게 나는 여러 이론을 적용해보기도 하였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변화를 유도해 보았다. 그렇지만 꿈쩍도 않는 몇몇 학생들로 인한 좌절과 절망, 나 자신에 대한 자책들은 2007년 새 학기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마저도 앗아갔다.
작년처럼 절망감에 무릎 꿇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면서 마음부터 정비하고 새 학기를 시작했다. 새 학급 아이들과 1년 동안 행복할 것이라고, 즐거운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그러던 중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한 담임교사의 전문상담 기법’이라는 연수가 눈에 들어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 이상이었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효율적 의사소통 기법
첫 담임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이들의 문제 = 내 문제’라는 것이었다. 아이들 뒤에 감춰진 수많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접하면서 나는 그 무게감에 짓눌려 내 문제와 아이들의 문제가 구분조차 안되는 상황에 빠졌다. 그런데 이 강의에 정답이 있었다. 바로 ‘네모꼴 행동 수용 도식’, 수용과 비수용, 그리고 상대방 문제인지 나의 문제인지 분류하는 연습, 이것이 내게 필요했다는 것을!
반영적 경청, 나 전달법… 가정과 교사인 나는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이론들이라 제법 익숙한 단어들이었는데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 서게 되니 내 삶에서 적용되지 못한 부분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론이 삶이 되려면 계속되는 훈련, 반복 연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 강의였다.
웃음 치료
김호성 소장님의 강의는 내 삶의 태도와 수업방식을 바꿔버릴 정도로 큰 영향을 주었다. 웃음 치료 강의를 들은 후 나는 가르치는 모든 반에서 즉시 적용했는데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괄목할만한 사례 두 가지. 첫 번째, 3학년의 무반응반. 수업하기 가장 힘들었던 반이었다. 그런데 웃음치료를 그 반에 적용시키면서 다른 반보다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웃음치료 후 교사의 말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아이들 내면에 억눌린 감정들을 긍정적으로 발산시키고 분출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또 아이들을 고정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교사와 아이들 상호간에 얼마나 해로운 일인가 깨달았다.
두 번째, 항상 냉소적이었던 어느 남학생. 수업시간에 삐뚤게 앉아 웃지도 않고 무척이나 냉소적인 학생이었는데 웃음치료 실시 후, 선생님의 포장되지 않은 행동들에 마음을 열었는지 도리어 내가 당황스러우리만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나 스스로가 여러 스트레스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겨내게 된 것, 친밀감 및 수업집중도 향상, 수업시간을 즐긴다는 느낌은 자신감도 주었다.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강력 추천!
청소년 상담의 이론과 실제
맑은 물 붓기. 권해수 교수님의 말씀대로 오랜 시간에 걸쳐 혼탁해진 아이들의 마음을, 행동을 정화시키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또 마음에서 놓지 않는 것… 조급해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것. 아이가 변화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렵지만 내가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면 더 쉬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유용한 시간이었다.
너무 흔한 격언이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 자해자살충동, 왕따 위험, 정서 불안정이지만 자신의 상태를 부정하는 아이. 그 아이의 닫힌 마음을 이 연수를 통해 배운 상담 기법(대처질문, 척도질문 등)으로 열었다. 작지만 적절한 도움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처럼, 선생님들도 작지만 적절한 연수로 인해 변화할 수 있다.
영원중학교 교사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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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 / 중등교원연수부 / 윤석연 / 3019-809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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