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는 우리 몸

우리는 우리의 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의 몸이라서 잘 알고 있을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궁금한 부분이 우리 몸에 관한 것이다. 왜 나는 키가 안 크는지도 궁금하고, 가끔은 몸이 아픈 것도, 밤늦게까지 놀고 싶은데 왜 자야 하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이제 우리 몸에 대해서 살펴보며 그 비밀을 풀어 보자.

우리 몸에 대해서 가장 궁금한 게 있다면 우리 몸 속은 어떻게 생겼나 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의 속을 열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신 그림을 보고, 그 그림들을 들추어 보면서 우리가 볼 수 없는 우리 몸 속의 여러 부분들을 관찰해 보자. 『놀라운 인체의 신비』를 보면 우리 몸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풀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검은 머리와 검은 눈을 가진 우리나라 어린이가 주인공이 아니다. 지구에 사는 여러 인종의 어린이들을 만나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그렇게 인종이 다른 어린이들이 출발하는 곳은 엄마의 뱃속이다. 엄마의 배를 살짝 들추어 보면 그곳에는 주인공 두 꼬마가 자라고 있다. 금발의 여동생과 갈색 곱슬머리의 오빠는 머리 모양도 지문도, 그리고 자세히 보면 생김새도 그리 비슷하지는 않다. 그 차이점을 살펴보며 자기 머리카락과 지문도 찍으면서 또 한 번 비교를 해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모두 같은 구조를 가진 눈과 귀를 가지고 있고, 근육과 심장, 또 폐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고, 듣고, 움직이고, 피가 흐르고 숨을 쉬게 하는 심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뼈는 어떻게 생겼는지도 자세히 볼 수 있다.

몸 속을 들여다보고 나면 건강 상태와 관련된 간단한 설명도 나와 있다. 우리 몸을 방어하기 위해서 병균과 열심히 싸우는 백혈구 때문에 몸에 열이 나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정말 닦기 싫은 이는 왜 닦아야 하는지도 설명해 준다.

우리 몸 속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내장도 있지만, 우리 몸이 튼튼할 수 있도록 버텨 주는 것은 뼈임을 알 수 있다. 몸을 단단하게 지켜 주는 뼈 이야기 『살아 있는 뼈』를 보면 우리 몸을 뼈 중심으로 알아 볼 수 있다.

와르르 무너진 뼈에서 우리 몸을 차근차근 조립해 간다. 가장 꼭대기의 23개 뼈로 이루어진 해골, 머리뼈에서부터 몸을 맞춘다. 머리뼈를 받치고 있는 30개의 척추뼈는 기둥 모양이지만, 옆에서 보면 S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척추에서 시작한 갈비뼈는 폐나 심장, 간을 보호하고 있다. 골반 아래로는 다리뼈가 길게 이어져 있고, 어깨에서는 팔뼈가 이어져 있다.

우리 몸의 뼈는 우리 몸을 지켜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뼈만 보고도 우리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몇 살인지, 키는 얼마인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도 알 수 있다. 아픈 뼈는 어떻게 치료하는지도, 우리 몸이 딱딱한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도 잘 움직일 수 있게 도와 주는 관절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해 준다.

마지막에는 뼈에 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있다. 태어날 때 300개가 넘던 뼈는 자라면서 206개로 줄어든다는 이야기, 어린이의 뼈에는 성장판이 있어서 뼈가 자라면서 키가 큰다는 이야기, 뼈는 직접 아픔을 느낄 수 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콘크리트보다 4배나 강한 뼈와 겨우 3밀리미터인 귓속 등자 뼈와 40센티미터나 되는 넙적 다리 뼈와의 비교도 볼 수 있다.

이제 조금 더 깊이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 보자. 『인체가 궁금할 때 히포크라테스에게 물어 봐』를 보면 우리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사람의 몸에서 쓸모 없는 부분이 있을까요?'라는 단원으로 시작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몸의 털은 필요한 것일까? 자주 잘라 주어야 하는 손톱과 발톱은 필요 없는 것이 아닐까? 배 가운데 뚫린 것처럼 보이는 배꼽은 어떨까? 털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하고, 손톱이나 발톱은 손과 발의 끝을 강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배꼽은 필요 없는 것 같지만, 우리가 엄마의 뱃속에서 영양분도 공급받고 산소도 공급받던 고마운 부분이다.

이 책은 먼저 우리 몸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부터 설명하고 있다. 우리 몸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온몸을 돌아다니는 피, 그리고 피가 운반하는 산소를 공급하는 폐, 그리고 피가 돌게 하는 심장이 있을 것이다. 먹는 것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입뿐만 아니라 식도나 위, 소장, 대장과 같은 기관들도 있어야 한다.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서는 눈도 있어야 하고, 귀도 있어야 하고, 입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이런 것들을 다 통제하는 뇌도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근육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몸의 모든 기관들에 관한 설명이 재미있는 질문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다. ‘때는 왜 생기는 거예요?'라는 질문을 통해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지저분하고 더럽게만 느껴지는 때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피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아야 한다. 피부를 보호하고 있는 각질층과 피지선에서 떨어져 나온 피지들이나, 죽은 세포들이 엉켜서 만들어지는 것이 때라고 하니 때를 통해서도 우리 몸의 신비로움을 많이 알 수 있다.

기본적인 우리 몸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암 세포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키가 잘 자라지 않는 난쟁이나 거인에 관한 설명을 통해서는 호르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사람은 왜 늙어서 죽어야 하는가에 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제 가끔씩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정말 궁금했던 이야기를 풀어 보자. 『요건 몰랐지? ― 우리 몸』을 보면 우리 몸에서 가끔씩 일어나는 일들을 과학을 통해 알게 될 뿐 아니라, 책을 보면서 새롭게 궁금해지는 것들도 많다.

책의 구성도 독특하다. 책은 세로로 긴 모양이고, 하나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에또 똑또르 교수님'의 정확한 설명도 이어진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더 알고 싶었던 사실에 다가갈 수 있다.

흰머리는 왜 생길까? 이런 질문을 받는 어른이 있다면, 요정의 이야기로 설명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항상 엉뚱한 답을 하는 ‘엉토르 당토르 박사'는 대머리 요정이 집에 숨어 살다가 밤이 되면 잠자는 동안 머리카락을 뽑아서 자신의 털을 만드는데, 이 때 들키지 않게 검은 머리카락 대신 새하얀 비단실로 바꿔 놓고 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진실은 무얼까?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을 까맣게 만드는 세포도 함께 늙어서 더이상 활동하지 못하고 그래서 머리카락 색이 하얗게 변하는 것이란다. 그렇다면 금발이나 붉은 머리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금발이나 붉은 머리는 동양인과 서양인이 서로 머리카락을 만드는 DNA가 달라서 그렇다고 한다.

머리카락에 관한 다른 궁금증, 곱슬머리는 왜 생기는 걸까? 혹시 아기가 태어날 때 수호천사가 곱슬머리로 할지 아닐지를 결정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엉토르 당토르 박사는 주장하지만, 머리카락의 단면이 둥글면 곧은 생머리, 납작해질수록 곱슬머리가 된다고 한다. 곧은 생머리를 파마한다면 머리카락의 단백질이 서로 변해서 엉켜 보기 좋은 모습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밖에도 손가락에 얼음이 붙는 이유나 창피할 때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엉뚱하고 즐거운 설명에 이어서 정확하고 알기 쉽게 과학과 연결하여 알려 준다. 다소 엉뚱한 설명이 프랑스 작가 특유의 프랑스식 이야기인 것 같아서 그저 황당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어서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자, 이제 우리 몸에 대해서 더 궁금한 것은 스스로 다른 책들을 또 찾아나서 보자. 우리 몸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면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생각해 봤으면 한다. 추운 겨울도 우리 몸을 잘 알고 건강하게 지키며 즐겁게 지내 보자. 재미있는 책 한 권과 함께한다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