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국내 PC업계 최초로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를 출시했다. 실제 MID의 개념이 등장한지 3년이 지난 시점이며
국내 시장에서는 유명무실한 UMPC를 대신해 등장한 MID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삼보컴퓨터의 MID의 이름은 루온 모빗(LLUON mobbit). 인텔 아톰 프로세서(1.33GHz)를 기반으로 1GB 메모리와 4.8인치의 LCD,
윈도 XP를 OS로 사용하며 지상파 DMB 수신 모듈과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인터넷 접속 성능의 개선을 위해
‘TG 매직박스’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데, 덕분에 차후 와이브로(Wibro)와 함께 기존의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와의
연결이 쉽다고 회사측은 주장한다.
사실 인텔이 처음 발표한 MID의 개념은 리눅스와 같은 가벼운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디바이스였지만, 루온 모빗은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윈도 XP를 운영체제로 선택했다. 따라서 액티브 X의 설치가 가능해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결재도 가능하다.
위 사진은 본격적인 제품 발표가 시작되기 전, 퍼포먼스의 일부분이다. 왼쪽의 등장인물은 PMP와 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휴대용
기기를 번갈아 가면서 들었다 놓았다 하는 동안, 오른쪽 인물은 루온 모빗으로 이 모든 것을 즐기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루온 모빗의
콘셉트 - 모바일 혁명, Take out - 에 잘 어울리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실제 현장에서는 인텔의 관계자가 등장해 온라인 야구 게임 ‘슬러거’를 직접 시연해 보였는데 끊김없이 원활하게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루온 모빗의 메인 화면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MID와 비슷하다. 깔끔한 화면을 위해 이 부분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또한 아래 사진 처럼 ‘매직 박스’라는 메뉴를 따로 마련해 두었다. 이 안에는 지하철 노선도가 들어 있고, 여러 곳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경우, 접속을 한결 쉽게 해주는 IP Changer, 전자사전과 일정을 기록하고 관리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탑재되었다. 또한 아이팟 터치를 이용해 iTunes를 원격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Apple Remote처럼 루온 모빗을 이용해 PC를 원격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TG Remote View를 탑재했다.
지상파 DMB 안테나와 스타일러스 펜은 위 사진처럼 되어 있다. 안테나의 길이가 충분해 수신율도 매우 높을 듯한 느낌이다.
뒷면의 가운데에는 200만 화소 카메라가 붙어있다. 액정의 해상도는 1024*600으로 어지간한 사이트는 가로 스크롤이 필요없다.
제품의 오른쪽에는 광마우스와 각종 포트가 모여있다. 왼쪽의 USB 포트는 충전과 데이터 이동, 오른쪽의 USB 포트는 외부기기 연결을 위한 것이다. 다만 USB 포트의 경우 하나로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는 걱정이 드는 것은 본 기자만의 의견은 아니었다. 또한 광마우스는 현재 다소 민감하게 설정되어 있는 상태로, 차후 양산 제품에서는 감도 조절을 고려 중 이라 한다.
아래쪽에는 공기 흡입구가 있고 열 배출은 제품 위쪽이다. 양손에 쥐고 사용해야 하는 제품으로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날 기자 발표회에서 가장 첫번째 나온 질문은 역시 가격이다. 현재로서 정해진 바는 없지만 5~60만원대의 가격이 될 예정이며,
여타 넷북과 마찬가지로 KT와이브로와의 공동 프로모션도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이 경우 대략 1~20만원 정도의 할인도 가능).
최근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넷북에 비해 MID는 이제 시작인 제품군이다. UMPC가 낮은 사양으로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넷북과 동일한 스펙의 루온 모빗은 사양에 의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UMPC, 그리고 그 이전의 PDA 역시 해결하지
못했던 ‘글자 입력의 어려움’(물론, 루온 모빗 역시 버추얼 키보드는 있다)보다 제품 자체 혹은 활용성에서의 매력이 커야 한다는 입장은 똑같다. “MID는 넷북이나 노트북이 아니다”라 힘주어 이야기 하고, 모든 언론이 일제히 이를 대서 특필한다 해도 사용자들은 언제나
본전 생각을 하게 마련이며, 5~60만원의 금액을 들여 ‘나는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릴 것이다. 국내 최초의 MID
루온 모빗의 향방이 주목 받고 있는 까닭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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