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7·7대란, 국정원·미국, "배후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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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후 시작된 국내 전역에 대한 DDoS(Distribute Denial of Service) 공격은 최소 6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을 거친 기획 공격이었음이 드러났다.

7·7 사이버 대란으로 불리우는 이번 사태는 일부 보안업체에서 이미 경고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9일 오전 정부부처, 언론, 보안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DDoS공격이 지난 7일 청와대·국정원·국회 등 공공기관과 일부 은행에 한정지던 데서 지난 8일 오후 6시 이후부터 안철수연구소, 알약 등 국내 유명 보안업체들과 대부분 시중은행들로 확산된 후 아직도 진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DDoS공격의 대상 확대는 안철수 연구소가 이번 사태를 유발한 악성코드를 규명했으며 전용백신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다.

이와관련 보안업체 일각에서는 “문제의 해커가 국정원의 종북세력 발언, 안연구소의 악성코드 규명 발표 등을 접한 후 자존심 싸움 차원에서 DDoS 공격범위를 확대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범인의 이같은 행보의 근원에는 정부 및 보안업체로부터 추적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정부 등의 대책마련과는 관계없이 언제든지 사이버테러 및 해킹이 가능하다 자신감이 있다.

그리고 이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최소 6개월 이상의

기간동안 만들어 논 국내 좀비컴퓨터들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보안업체 에스지어드밴텍은 7·7 사이버 대란이 일어나기 4일 전인 지난 3일 2009년 상반기 악성코드 동향 보고서를 통해 “그 자신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다른 악성코드를 불러들이는 Download나 MulDrop 계열의 트로이목마와 자가복제 후 네트워크와 USB를 통해 스스로 확산하는 Shadow형 바이러스가 증가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최재혁 에스지어드밴텍 연구소 팀장은 “상반기 악성코드 동향을 분석한 결과 DDoS공격 등 악의적인 해킹을 위해 사용자의 시스템을 장악한 좀비컴퓨터가 증가한 상태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최 팀장은 또 “Download나 MulDrop와 Shadow 바이러스가 시스템에는 각각 잡히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바이러스 성 악성코드 내에 두 개의 성격을 모두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 경로에 대해 “이같은 악성코드들은 MS오피스 내 엑셀과 파워포인트, 어도비 아크로벳, 곰플레이어 등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타고 사용자 컴퓨터에 안착해 시스템을 장악하고 USB와 네트워크를 통해 주위 컴퓨터를 감염시킨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일으킨 범인과 관련 국가정보원과 미국의 국무부는 북한의 기술정찰조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북한의 기술정찰조는 여단급 규모이며 인민군 총참모부에 적을 두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는 사이버 부대다.

기술정찰조는 전쟁발발 시 상대 국방시스템에 침투해 미사일 발사 시스템, 이지스 시스템 등의 마비를 통해 적전교란을 유발하는 임무를 띠며 평시에는 상대국가의 산업기술 및 국가정보 유출, 금융교란, 동향감시 등의 활동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