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은구 기자]새벽 1시를 조금 넘은 시각, 서울 광화문 앞 삼거리에서 한 밤중의 고요한 적막을 깨고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포신을 앞세운 전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될 MBC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극본 유정수·연출 임태우) 촬영 현장이었다.
21일 오전 1시15분께부터 광화문 인근에서 전차 2대와 장갑차 2대 등을 동원한 '제5공화국' 촬영이 시작됐다. 드라마 8회에 방송될, 당시 보안사령관 전두환과 9사단장 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내 사조직 '하나회'가 중심이 돼 일으킨 12·12사태의 한 장면이다.
아직 차량들이 많을 시간이었지만 촬영을 위해 차량통행을 통제하자 사방은 순식간에 적막감이 깃들었다.
이어 큐 사인이 떨어지자 굉음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전차 2대와 장갑차 2대가 연이어 등장하고 병사들을 실은 군용 트럭 6대가 그 뒤를 따랐다. 전차와 차량들은 미국대사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삼청동으로 진격(?)을 해왔다. 실제 움직이는 전차와 장갑차가 드라마 촬영을 위해 동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 이번에 동원된 전차와 장갑차는 MBC가 '제5공화국'의 극중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외주사에 의뢰, 총 2억4000여만원의 비용이 투입돼 만들어진 것이다.
비록 모형이었지만 실제 움직이는 데다 외형도 실제 전차 및 장갑차와 흡사, 촬영을 전후해 근처를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이 이를 보고 놀라는 일도 있었다.
<사진=구혜정 기자> ekkim@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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