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과후 학교 '분교위기 탈출'

▨ 연혁

　충주 수회초등학교(교장 전찬기)는 1946년 개교해 지난 2월 59회 졸업식을 통해 현재 3700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지난 1966년 시골 학교로는 유일하게 1회 전국 초등학교 축구선수권대회 우승, 2004년 교육활동 우수교 교육감 표창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지난 해 3월 전찬기 교장이 부임하면서 '미래 사회를 주도할 참되고 슬기로운 인재육성'을 교육 목표로 설정해 '유레카 1인 1주제 탐구교실', '사이버 가정학습 활성화', '한자·영어 교육 강화'로 학생들의 실력과 바른 품성을 기르기 위해 전 교직원이 최선을 하다고 있다. 2007학년도에는 입학생이 단 한 명도 없어 전교생이 36명으로 분교로 개편될 위기를 맞았으나 학부모와 총동문회·주민들이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적극 노력해 해마다 학생 수가 10여 명씩 늘고 있다.

　▨ 사교육 없는 학교 지정

　수회초는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로 인근 도시 지역에 비해 변변한 문화 시설이 없으며 열악한 교육 여건, 교육 기회·교육 재정 부족으로 인한 학교 시설 미비 등 교육 여건이 열악해 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이 매우 컸다. 지난 해 7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 없는 학교 공모에 선정돼 연간 5000만원을 지원 받아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학부모의 수요 요구가 가장 큰 영어교과 운영에 뉴질랜드 원어민 교사를 자체 채용해 영어 전담교사와 함께 영어수업을 진행, 영어 사용 기회를 확대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교사가 오후 6시까지 학교 시설을 활용한 꿈동이 공부방을 운영해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켜 학생들의 학력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겨울방학중인 지난 1월 25~28일 스키캠프를 운영하는 등 공교육의 교육 만족도를 높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 교육환경 개선 노력

　수회초는 2008년 2000여만원의 지원을 받아 방과후 보육교실을 리모델링해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2009년에는 1500만원을 들여 운동장 놀이시설을 확장했고, 3억5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화장실,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급식소를 신축해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도서실 확장·리모델링, 마루 보수 등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산재한 과제들이 많지만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학교장과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 지역사회와 연계한 방과후 학교

　수회초 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특기와 적성을 살리고 있다. 중국어 원어민 강사의 신나는 중국어 교실, 뉴질랜드 영어 선생님이 운영하는 생생 영어, 컴퓨터 활용 능력과 자격증 대비 컴퓨터교실, 대학강사를 활용한 미술, 감성을 깨우는 도예교실, 정년 퇴직한 교장 선생님이 지원해 운영되는 한문·예절교실 등이 운영돼 전교생이 방과후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내고 있다. 특히 승마장을 운영하는 학부모 지원으로 운영되는 승마교실은 운동장에 간이 승마장을 설치해 주당 2시간씩 전교생이 참가해 말을 타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동물과의 자연스런 교감을 통한 감성 교육 효과도 기대된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중앙경찰학교의 시설·강사 지원으로 클라리넷, 검도, 태권도 3개 강좌도 운영되고 있다. 경찰이 주 1회 강사를 학교를 방문해 클라리넷을 지도해 주고 있고, 매주 화요일은 '경찰학교 가는 날'을 운영해 학생들이 중앙경찰학교를 방문해 체육관 시설과 강사 지원을 받아 검도·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2010학년도에는 골프, 밴드교실 등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을 위해 협의중이다. 이처럼 지역사회와 학부모·학교가 혼연일체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새로운 도약

　수회초는 지난 해 충북소년체육대회 멀리뛰기 부문 1위, 충북 튼튼한 체력만들기 선발대회 1위를 비롯해 충주교육청 주최 영어 잔치 금상 2명, 은상 2명, 우륵문화제 미술실기대회 장원, 충주경찰서 주최 교통사고 표어 부문 장원 등 26종목에 출전해 64명이 수상하는 교육 성과를 올렸다.
　이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노력 뿐 아니라 끊임없이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관리자와 동문·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의 결과로 평가된다. 전찬기 교장은 2010학년도에는 지역 사회와 수회초 총동문회,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 등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 학교 교육활동 지원을 더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서관 리모델링, 학부모를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학생 상담, 지역인사 초청 특강 등 다양한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 전찬기 교장 "심성· 지혜 겸비 '참된' 인재육성"

　"심성과 지혜를 갖춘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 지도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수회초 전찬기 교장(사진)은 "미래를 주도할 참되고 슬기로운 인재육성이라는 교육 목표을 수행하기 위해 교직원, 학부모, 학생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로 사랑하기', '하루 한 가지 친구 장점 찾아 칭찬하기', '일주일에 세권 이상 독서하기' 등을 실천해 따뜻하고 고운 심성과 지혜를 갖춘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지 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 교장은 "한지에 서서히 물이 스미듯 어린이들이 남을 먼저 배려하고 다툼이 없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씩 움트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어린이들이 좀 더 쾌적하고 편안한 교육 환경에 생활할 수 있도록 급식소 준공, 화장실 리모델링,실내외 도색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헌섭·홍성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