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연금 + 세계기록 포상금 + 2관왕 성과금 + 군(軍) 면제 = 효도’
양궁 2관왕에 오른 ‘소년 궁사’ 김우진은
광저우에서 금메달 2개,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
우선 18세의 고등학생 김우진은 연금과 세계기록 포상금으로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됐다.
여기에 대한양궁협회 ‘통 큰’ 포상금도 기대되는 상황. 또 금메달 획득으로 일찌감치 군대도 면제돼 2년 간의 선수생활에 공백이 없게 됐다.
김우진은 예선 90, 70, 50, 30m 등 4개 거리에서 개인싱글 합계 1387점을 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90m에서 333점, 70m 349점, 50m 345점, 30m에서는 360점 만점의 뛰어난 실력을 뽐냈다. 이는 세계신기록으로, 김우진은 광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가 지급하는 세계신기록 포상금 1만달러(1100만원)도 받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연금은
30만원.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개당 10점을 책정해 20점부터 연금 30만원이 지급된다.
대한양궁협회의 포상금 규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 양궁 선수단에 지급된 포상금은 총 6억5000만원. 이번 대회에서도 남녀 개인과 단체 4개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성과를 거둔 만큼 두둑한 성과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10대인 김우진에게 군 면제 혜택은 무엇보다 반갑다. 곧 20대가 돼 운동선수로서 황금기를 맞게 되지만 2년 간의 공백이 생긴다면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김우진이 거둔 이 모든 수확은 그 동안
마음고생을 해온 부모님께 드리는 ‘효도 종합
선물세트’가 됐다.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온 부모님은 늘 둘째 아들이 안쓰러웠다. 그렇게 좋아하는 고기
반찬도 마음껏 해주지 못했지만 아들은 180cm, 85kg으로 듬직하게 커줬다.
충북 옥천이 고향인 김우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충북소년체전을 제패하며 ‘신동’이라 불렸다. 하지만 집안형편 때문에 숙부 등 주변 도움으로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2007년 전국소년체전 3관왕에 오른 그는 지난 8월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 개인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나섰다. 대표팀에서도 막내다. 하지만 실력으로 부담을 떨쳐버렸다. 누구보다 어렵게 활시위를 잡았기에 부모님의 미안해 하는 마음마저 고마워하는 김우진. 2관왕이 확정되는 순간 가장 먼저 부모님을 떠올렸다는 소년이다.
김우진은 이제 2011년 토리노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을 조준한다. 그리고 2014년, 2016년까지. 소년 김우진은 과녁, 그 넘어를 보고 있다. 헤럴드경제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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