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교사에 대해 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이는 정부의 강도 높은 학교폭력예방대책이 발표된 뒤 나온 경찰의 첫 대응이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여중생이 투신자살하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중학교 교사 A(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또 피해 학생을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15차례에 걸쳐 폭행하는 등 집단으로 따돌린 혐의(공동폭행)로 B(15)군 등 동급생 8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학교 교장실에서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던 여중생(14)의 부모로부터 “딸이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으니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여중생의 부모가 지난해 11월 초까지 5차례에 걸쳐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며 학교 폭력 해결을 요구했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C양은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11월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C양은 당시 자신을 괴롭힌 학생들의 이름과 ‘나만 죽으면 끝이다’라는 내용을 담은 메모를 남겼다.
이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C양 부모가 서면 진술을 거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며 대신 가해 학생들을 불러 주의를 주고 지속적으로 지켜봤다”고 반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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