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중국산 발암 젓가락 검출 알고도 쉬쉬

회수에 실패, 대부분 시중에 유통
뉴스일자: 2012년02월13일 12시30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중국산 합성수지제 젓가락에서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사실을 파악하고도 8개월 동안이나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젓가락은 1만벌가량 수입됐으며, 정부는 회수에 실패해 대부분 시중에 유통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12일 "중국산 수입 젓가락 안전성 실험이 지난해 봄에 실시됐고, 이어 6월에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수입업체 등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식약청은 문제의 중국산 젓가락을 회수하도록 각 지자체와 관련 업체에 알렸으나 수입량(200㎏) 중 1.2㎏만 회수되고 나머지는 시중에 풀렸다. 그러나 식약청은 이런 사실을 즉각 국민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상당수 소비자들이 이 젓가락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식약청 측은 "당시 식약청 홈페이지와 소비자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일반 국민들이 직접 이들 기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서 "이들 홈페이지와 연계해 국민들에게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공식 브리핑,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위험성을 적극 알렸어야 했는데, 홈페이지에만 게재하는 소극적 대응에 그쳤다는 것이다.

식약청이 중국산 합성수지제 젓가락의 발암물질 검출 사실을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발표한 것은 연구사업이 종료되고 자료 정리를 모두 마친 뒤인 지난 10일이었다. 지난 2008년 중국산 유제품 멜라민 파동을 겪은 식약청은 당시 "2010년부터 문제 제품 신속 회수 및 정보 공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당시 조사대상에 포함됐던 ) 397개의 합성수지제 제품에 대해 전량 조사를 하고, 연구 사업이 끝난 뒤 절차에 따라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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