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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농어촌지역 학교들이 강사를 구하지 못해 방과후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들은 방과후학교를 개설하고도 지도강사를 채용하지 못해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교사들의 수업부담을 늘리는 방법으로 이를 대신하고 있는 것.
특히 과거에 비해 외국어나 무용, 악기연주, 과학실험 등 전공지식이 요구되는 수업들에 학생들의 수요가 몰리는데 반해 해당 학교들은 학생수준에 맞는 수업구성이 어려워 애를 태우고 있다.
외래강사들도 1시간당 3만원 전후의 수업료로는 40분 정도의 원거리 학교를 왕복하고나면 교통비도 건지기 힘들다며 학교들의 초빙을 대부분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들은 강사의 이동시간을 줄여주고 수입을 보존해주기 위해 한명의 강사를 두고 이웃 학교들이 공동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학교들은 특기가 있는 학부모들을 강사로 모시거나 이웃학교들과 순환지도 교사를 선정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초임발령을 받은 교사들이 대부분 순환지도 교사로 근무하기도 한다.
대전 A초는 대전도심에서 40분 정도 떨어졌음에도 불구 음악과 미술 강사를 구하지 못해 교사들이 방과후학교를 이끌고 있다.
A초 관계자는 “외지 학교라 도심의 실력 있는 강사들이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올해 초 몇몇 강사들이 채용에 응했지만 지도실력이 현직교사들보다 못해 채용을 포기했다”며 “대신 교사들이 수업시수를 늘려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 B초도 강사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전 등 인근지역과 대학들을 방문하며 강사 확보에 나섰지만 선뜻 채용에 나서는 강사를 만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B초는 인근 초등학교들과 학생수요가 몰린 강좌에 우선적으로 강사를 공동채용하고 소수 강좌들은 이웃 중·고교에 전공교사 파견을 요청하는 방법으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중국어와 무용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몰리자 인근 고교에 도움을 요청, 전공교사를 초빙해 수업을 꾸려가고 있다.
B초 관계자는 “수요자부담과 학교재정의 어려움으로 강사료를 올려주기도 어려운데다 강사들이 대부분 농어촌지역 근무를 기피해 채용이 쉽지 않다”며 “사실 학교측도 3만원 정도의 수업료로 강사에게 대전에서 논산까지 오갈 것을 요구하는 것도 어렵다. 논산 도심 내 강사들에게도 논산 외곽지역으로 통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대학들과 대학생 방과후학교 보조교사제 운영에 대한 협약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농어촌학교들의 강사확보의 어려움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